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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Dec 24. 2019

북저널리즘을 읽다.

요즘 신문 대신 북저널리즘을 구독하고 있다. 군대 있을 때 후임이 병사들과 이코노미스트 읽기 모임을 하면서 이코노미스트를 알게 되었다. 한번 읽어볼까 싶어 샀다가 영어의 향연에 결국 라면 받침대가 되어버렸다. 이후 가끔 영어로 된 뉴스도 읽어보고 싶어서 이코노미스트 사이트에 몇 번을 들어갔다가 좌절했다. 그러다 어느날 페북 광고로 북저널리즘을 알게 되었는데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번역해서 올려주는 것을 보고 영어가 짧은 나로서는 이거다 싶었다. 세계적인 흐름을 영어의 장벽으로 인해 놓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 좋았다. 


덤으로 북저널리즘에는 국내 저자의 기획글도 좋은 내용이 많다. 최근 읽은 기획 글은 비트코인에 대한 글이었다. 화폐의 역사를 짚어나가면서 비트코인과 금의 공통점을 비교하고 앞으로의 비트코인의 앞날을 서술해나가는 흐름이 좋았다. 기술적인 영역에 대한 이해가 크게 없어도 어떤 목적으로 비트코인이 나오게 되었는지 이해해볼 수 있었고 부정적이기만 했던 비트코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오늘 부터는 아이코닉 건축에 대해서 읽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 같이 상징성이 있는 건축물들을 짓는 것을 아이코닉 건축이라고 한다. 아이코닉 건축에는 겉으로 보이는 외관 뿐만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맥락들이 함께 결합되어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성을 가지게 된다. 또한 아이코닉 건축을 핵심으로 하는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지역이 새롭게 인식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지역의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새로운 해석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는 결과가 나타날 때 비로소 해당 지역의 도시재생이 성공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을 통해 용리단길이라는 새로운 문화적 상권이 탄생하는 것과 같이 아이코닉 건축은 해당 지역의 문화를 해석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을 통해 지역을 새롭게 재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 논문 준비 차 개인적으로 공부했던 런던의 코인 스트리트와 트루먼 브루어리 사례가 생각나는데 두 지역 모두 옥소타워, 맥주공장이라는 랜드마크를 문화적으로 재해석하여 지역 문화를 새롭게 창조하고 도시재생에 성공하였다. 이것도 아이코닉 건축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북저널리즘에서 오랜만에 관심사인 도시재생 사례 글을 읽으니 여러 상상을 하며 설레기도 했다.


리디북스의 셀렉트 서비스를 구독하면서 북저널리즘을 해지할까도 고민했다. 구미가 당기는 글이 더 안올라오면 이제 해지해야겠다 싶었는데 당분간은 계속 구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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