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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May 14. 2020

뮤직에세이 1. 폴킴 - 우리만남이

스쳐가는 인연 속에서 삶의 자세를 생각하다.

우리는 영원할 것만 같던 많은 인연들을 스쳐보내며 살아간다.

우리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인연들을 스쳐보냈을까. 그 당시에는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던 인연들이었다. 전학을 가면서, 졸업을 하면서, 오해가 쌓이면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인연들을 우리는 스쳐보내고 살아간다.  영원한 인간관계는 없더라. 어린 나이에는 그렇게 스쳐보낸 인연들에 마음 아파하고, 상처받고, 내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나이가 드니 인연을 스쳐 보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란 걸 깨달아 간다. 그래서 새롭게 만드는 인연에도 큰 기대를 가지거나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언젠가 헤어지는 것은 당연하니까. 지금의 인연들도 결국 모두 스쳐지나갈 것이기에.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다.

인연을 스쳐보내면서 남는 것은 오직 나이다. 우리는 그렇게 홀로 살아간다. 우리는 결국 혼자 와서 홀로 사라진다. 내가 사라지는 지금 모든 순간에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다. 함께 하겠다고, 지켜주겠다고 한 모든 사람들도 결국 나에게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타자일뿐이다. 나의 삶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고, 삶의 기쁨과 괴로움 모두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나의 몫이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자. 

우리는 모두 '헤어지고, 아파하다가, 무뎌지고, 익숙해지는' 존재이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며,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자연스럽기에 누군가에게 영원한 인연을 약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인연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흘러가는 인연은 자연스럽게 보내주고 다시 익숙해지면 된다. 그게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연에게 최선을 다한다면 그 인연을 흘려보내더라도 자책하거나 아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시 만났을 때 반가워할 수 있도록,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유지하자.

다만, 인연이 다시 이어질 수도 있다. 인연은 기본적으로 흘러가는 것이지만 돌고 돈다. 조금 더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흘러간 인연이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서로 반가울 수 있도록, 다시 그 순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흘러간 인연에 대한 그리움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https://youtu.be/76GMyR0W_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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