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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Sep 24. 2021

Back to the real life

라이언 홀리데이, '에고라는 적'

에고 = 교만 ↔ 겸손


에고라는 말을 들으면 프로이트가 생각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에고는 프로이트가 말하는 에고가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에고의 정의를 책 여러 곳에서 찾아 정리해보았다.


거만함과 자기중심적인 열망(p.26)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p.26)

그 누구보다 더 잘해야 하고 보다 더 많아야 하고 또 보다 많이 인정받아야 하는 것(p.26)

자신감이나 재능의 범주를 초월하는 우월감, 확신(p.26)

자신을 공격하고 실패하게 만드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증오(p.273)


저자가 말하는 에고는 교만함을 뜻하는 것 같다. 위키백과에서 교만은 높은 자존심, 타인보다 중요, 매력적으로 되고 싶다는 욕망, 칭찬을 그에 상당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것에의 태만, 과도의 자기애로 정의된다. 표지에서 이야기하는 과잉된 자의식은 교만으로 대체될 수 있다. 결국 이 책의 에고라는 애매한 말을 교만으로 바꾸면 모든 내용이 더 잘 이해된다. 교만한 마음이 열망하고, 성공하고, 실패하는 인생의 여정에서 개인을 망칠수도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교만은 현실에 대한 고민과 배움을 필요하지 않게 하고, 성공의 모든 요인이 자신에게만 있다고 생각하게 하며, 실패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교만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를 제시한다.


결국 저자는 책 전반을 통해 교만함을 통제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내가 성공한 것은 내가 잘해서만이 아니기 때문에 겸손해야 하며, 실패에도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성찰하며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Back to the real life


우리는 비교 우위에 서기 위한 경쟁을 위해 매일 스스로를 포장하고 진열대에 세운다. 스스로를 브랜드화 해야 하는 세상에서 SNS는 현대사회 에고의 집합체이자 진열대이다. 에고는 스스로를 포장하고 브랜드화 하는데 앞장서는 존재이며, SNS 포스팅에 더해지는 좋아요는 에고를 더욱 강화시킨다. 그러나 SNS로 보는 세상이 과연 진정한 현실일까? 그것은 네오가 살던 매트릭스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실재와는 다른 허구의 세상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이다. SNS상에는 각자 자기의 일이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드러내는 말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거기에서 보이는 말들이 진실인 경우는 드물다. 눈에 보이는 활자 뒤에는 '나도 현실과 싸우고 있고, 지금 너무 힘들어. 나도 모르겠다고'와 같은 속내가 숨어있다."(p.50)


"누구라도 야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간에 내면에서 들려오는 말의 제물이 되기 쉽다. 특히 '개인의 브랜드화'를 강조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요즘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기 일과 재능을 남에게 팔기 위해서 온갖 이야기들을 해야만 하고, 그러다보면 현실과 허구를 가르는 경계가 어디인지조차도 잊어버리고 만다."(p.107)


우리는 현실을 살아야 한다. 현실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만들며 자기 합리화 시키는 에고와 결별해야 한다. 그리고 성공의 가능성은 알 수 없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퍼거슨 감독이 인생의 낭비라고 말했던 SNS와 조금씩 결별해야 하는 이유이다.


출처 : 한국일보



겸손함이 가져올 궁극의 삶은?


저자가 생각하는 궁극의 삶은 무엇일까? 그것은 책 후반부에서 알 수 있다.


"우리는 보다 나은 사업가나 운동 선수, 혹은 인생의 승리자가 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보다 나은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받고 싶고 재정적으로도 보다 여유롭고 싶다. 아울러 지금까지 몇번이나 말했듯이 위대한 일을 하기를 원한다.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고 실제로 그래야 한다. 나 역시 내가 그렇게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다음 것들 역시 인상적인 성취이다.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 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균형 감각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 또한 만족하는 사람이 되고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 자기중심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 혹은 나아가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이루면 더욱 좋은 일이다."(p.290)


에고는 항상 외부로 손가락을 가르킨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만들고, 나의 실패 원인을 외부로 돌리게 만든다. 에고를 통제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신감이 아닌 자존감으로 살아가는 삶, 그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궁극의 삶이 아닐까 싶다.


PS. 에고가 가르키는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윤상의 'Back to the real life'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나를 과대포장하게 만들고, 현실을 벗어난 허황된 생각을 하게 만들며, 성공에 취해 자만하게 되고, 실패에 막연한 분노를 쏟아내게 하는 교만함에서 벗어나 현재에 충실한 'Real life'를 최선을 다해 살아낼 수 있게 되길.


화면 속의 거짓 슬픔에 그토록 너는 무뎌져 갔고 녀석들의 가짜 정의도 너에겐 이미 법률이었지. 뭐 하고 있니 어두운 방에 혼자서 널 기다리는 사람들은 거기 없는데. 눈을 떠 한동안 너는 달콤한 꿈에 빠져 있었을 뿐이야 대답도 없이 되풀이되는 꿈속에.


윤상, Back to the rea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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