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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Oct 26. 2018

웨스트윙으로 읽는 리더십 이야기

1.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은 없을까?

웨스트윙은 2000년대 시즌 7까지 방영되었던 미국 드라마이다. 나는 미드를 잘 보지 않는데 아직까지 웨스트윙 만큼 나를 몰입하게 하는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웨스트윙만 7번을 본 것 같다.


웨스트윙은 백악관을 배경으로 대통령과 참모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금 미국의 정치 상황이 드라마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미국의 정치 체계, 선거 방식 등을 엿볼 수 있다.


내가 웨스트윙을 좋아하는 이유는
1. 궁극의 선은 아니지만 최선을 위해 노력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며

2. 그 과정 가운데 나타나는 치열한 팀워크를 볼 수 있으며
3. 그 치열한 팀워크를 이끄는, 완벽이 아닌 최선의 리더십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나는 명장면이 많은데 그 중 오늘따라 많이 생각나는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다.


토비와 CJ 크렉

CJ 크렉은 백악관 대변인이며, 토비 지글러는 백악관 공보 수석이다. 이 장면은 CJ가 어떻게 백악관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회상 장면이다.


CJ는 영화사 홍보를 맡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모종의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한다. 서류 박스를 안고 집에 돌아온 CJ는 먼저 와있는 토비를 만난다. 토비는 당시 대통령에 출마한 제드 바틀렛 캠프에 있었다. 토비는 CJ에게 바틀렛 캠프에 들어올 것을 제안한다.


잘 모르겠지만 둘은 어떤 인연이 있었고, 토비는 대통령 선거의 큰 플랜 중 하나로 그녀를 언론 담당으로 앉히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것이 훗날 비서실장이 되는 2인자 리오의 뜻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알아봐준 그들과 함께 캠프에 합류한다.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연봉을 감수하고 말이다.


사실 인생을 살다보면 그 어느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는 걸 배우게 된다.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며, 기회를 열어내야 하는 것도 나의 몫이다. 이것은 노오력을 하라는 것과는 다르다. 인생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가끔은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자신만만하게 나의 길을 찾아나가다 가끔은 좌절하고 세상 앞에 내가 발가벗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 장면이 생각난다. 자신을 알아봐주고 손 내밀어준 토비처럼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없을까하고 말이다. 나도 정말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은 순간에 나를 알아보고 나의 가능성을 알아봐주는 사람은 없을까.


우리는 나를 알아봐달라고 어필하고 노력해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분명 내 길은 내가 개척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것이 힘에 부치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는 이렇게 기회가 찾아와 줄수는 없는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 또한 나를 알아봐 준 당신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어 줄 자신이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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