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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Mar 04. 2022

회사를 10년 다녀보니(1)

직장생활 제 1법칙, 적을 만들지 말라

나는 사학을 전공했다. 특히 주요 관심사는 해방정국사였다. 그 중에서도 해방정국에서 우리나라가 분단되지 않고 전쟁을 피할 수는 없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냉전이라는 국제적 상황과 내부의 정치 갈등은 결국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가져왔다. 특히 세력의 경계에 서 있는 국가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파고를 거치며 힘든 상황을 겪어왔다.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을 두고 내부, 외부적 요인을 가지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난 그 해석들이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을 한 가지 원인으로 인과관계를 짜맞추려고 하는 시도는 위험하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모호하고, 그 실체를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눈에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다양한 생각의 경계 그 어딘가에 문제와 해법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기도한다.


생각해보니 직장에서 일을 한지 벌써 10년차가 되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함께 일을 했다. 한때는 내 성질에 못이겨 갈등이 생기기도 했는데 선배님들을 통해 배운 교훈 중에 가장 남는 교훈은 '적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경계가 갈라지고 한쪽의 입장에 서야 할 때가 있다. 또한 상사를 따라 소위 라인이라는 것을 타야 하나 고민이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당장의 이익을 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결정적인 손해가 된다는 것을 10년의 직장 생활에서 배웠다.


그래서 지금도 항상 마음속에 다짐하고 실천하는 것이 있는데, 어떤 편에 속하지 않아도 큰 손해를 보지 않도록 남들에게 무시 당하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한쪽 입장에서 일을 해야 하더라도 반대쪽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태도는 허허실실하자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적을 만들지 않고 모두와 잘 지낼 수 있는 직장생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믿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극 앞에서 교훈을 찾는다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세상일이 모두 각자의 비극에서 교훈을 찾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를 보며 나를 지킬 수 있는 실력과 적을 만들지 않는 균형이 중요함을 다시 생각해 본다.


다시 한번 경계에 선 국가의 국민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며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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