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나는 27살 대학교 3학년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아주 평범한 대학생이다. 27살! 어떤 친구는 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벌고, 어떤 친구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어떤 친구는 취업 준비를 하"는데", 나는 시를 읽고 있다.
최근에 들은 말 중에 가장 슬픈 말이 '문송스럽다.'라는 말이다. 문과여서 죄송스럽다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문과생들의 취업난에 대한 현실을 풍자한 말이다. 현실을 반영하듯 캠퍼스에는 토익과 스펙이 가득찼다. 우리는 더 이상 "무슨 책을 읽는지?", "어떤 시집을 읽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토익이 몇 점인지?", "대외활동 뭐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런 현실을 비판하거나 조롱하자는 것이 아니다.(나도 토익을 공부하고, 대외활동을 한다.) 다만 시를 읽고 자신의 감정을 나눌 사람(선배나 친구)이 없어 시를 읽지 않는 거라면 나도 문송스럽다.(문과인데 죄송스럽다.) 나도 현실을 살아가다 보니 옆의 친구의 힘든 감정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고 변명이라도 하고 싶다.
이 공간은 나의 공간이기도 하고 여러분의 공간이기도 하다. 시를 읽고 자신의 울림을 나누는 공간이다. 시 한편에서 자신의 마음을 울린 한 줄, 단어 하나라도 좋다. 혹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좋다. 다만 시를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살다보면, 언젠가 삶을 살아가는 여정에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시를 읽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이 공간이 울림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