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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이 May 20. 2019

일단 시작하기

함께 만들어 가는 <체인지메이커스쿨>에 대하여

#1. 일단 시작하기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고 매번 기록하던 때가 있었는데..(음… 오래오래전에..) 요즘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오늘은 충분히 수고했다는 핑계로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내게 기록없이 사는 것은 생각없이 사는 것과 비슷했다. 어느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일정에 치여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내가 아끼는 3년간의 소중한 기억인 <체인지메이커스쿨>의 이야기..

양정여자 고등학교에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여고생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2017년부터  <체인지메이커스쿨>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함께한 1년, 2년, 그리고 올해 3년차.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 이들과 함께한 추억이 잊혀질까 그게 참 아쉬웠다.


우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학교인지, 우리가 믿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곳의 체인지메이커들은 어떤 생각과 태도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무엇보다 이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하고싶은 얘기도 내가 느낀 것도 참 많다. 그런데 우리들의 이야기를 너무 아꼈던 것일까? 우리들 안에서만 공유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아끼다가 X된다고..


이제부터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시도하고 여러가지 실험하며 만들어갔던 것들을 글로, 영상으로, 사진으로 기록해야겠다!!!!!

….. 라는 말을 2개월전에 아이들 앞에서 했다.

 

거창하게 시작해서 그런지,,, 내 마음이 부담이 한가득이었나보다. 글쓰기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무언가 멋지게 남겨야할 것 같은 그 부담감…..ㅎㅎ.(몸이 움직이질 않아..


3년간 이곳 친구들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일단 지르기! 믿는 거 없어도 지르기!

디자인을 해본 적 없어도 유튜브로 배우면서 책 표지 디자인까지 해내고, 책을 만들어본 적 없지만 그것 역시 일단 하면서 배우고,  책도 팔아보고, 또래 친구들 대상으로 강연도 해내고, 두렵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용감하게 연락을 취해 프로젝트 제안까지 하던 그 용감함.. !


그래서 마음속에 하기 귀찮은 맘 + 어디서 부터 해야할지 막막함 + 두려움 등등을 안고 일단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체인지메이커가스쿨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지금까지 우린 무엇을 해왔는지, 어떤 자세와 태도로 임해왔는지, 어떤 것들이 기억에 남는지, 어떨 때 힘들었는지, 이 모든 것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등등 질문을 던지고 답해보며..우리들의 이야기를 보따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우리 애들한테 물어봤다! ! !





케이크 엎고 바닥에 있는거 주워먹고, 글쓰기 한다고 모여서 엄청 놀고..

참 즐거운 추억이 가득하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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