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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Jan 06. 2022

그림 그리는 승려의 단 하나뿐인 자화상


화승(畵僧)은 그림 그리는 승려입니다. 이 그림은 근대 시기 화승으로 유명했던 철유(喆侑, 1851~1917)의 자화상으로 알려진 작품이죠. 세로 32.5cm, 가로 28.2cm 크기의 단아한 그림입니다. 제작 시기는 1900년대 초반으로 추정됩니다.


단호해 보이는 눈빛, 꼬리가 길게 늘어진 눈썹, 굳게 다문 입, 듬성듬성 자라난 수염, 길게 늘어진 귓불, 앉은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옷주름까지 영락없는 도인의 풍모를 보여줍니다. 그만큼 오래고 깊은 수행자의 '경지'를 엿보게 하죠.


그림에 남다른 솜씨를 지녔다 합니다. 14살에 출가해 50여 년 동안 함경남도 안변군 설봉산 석왕사 승려로 지냈습니다. 금강산 유점사와 건봉사, 신계사 등에 머물렀습니다. 아마도 스물 남짓 나이에 그림 그리는 업을 물려받은 듯합니다. 이후 전국을 다니며 불사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워낙 명성이 자자해 당시 최고의 화승으로 신문에도 소개됐다고 합니다.


전시장을 돌다 보면 유독 눈길이 가는 작품이 있게 마련. 이 그림은 화승이 남긴 유일한 자화상으로 꼽힙니다.


■전시 정보

제목: 조선의 승려 장인

기간: 2022년 3월 6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유물: 국보, 보물 등 1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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