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필 <이순신의 바다>(역바연, 2021)
이 책을 읽는 것이 시간 낭비가 아님을 보여주는 결정적 문장
명령은 이순신이 내렸지만, 대장선이 울돌목으로 홀로 나아가려면 격군들의 노질이 있어야만 했다. 그 울돌목은 조선에서 가장 물살이 빠른 해협이기도 했지만, 무려 133척의 적선이 공격해 오고 있는 해협이었다. 그럼에도 대장선의 격군들은 이순신이 내린 명령을 수행했다.
1597년 9월 16일 그 새벽, 밀려드는 공포감을 분연히 떨쳐내고 울돌목을 향해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갔던 이순신 대장선의 모든 격군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