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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Apr 17. 2022

모마에 가면 보고 싶은 그림들

SUN 도슨트 <그림들: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나무의마음, 2022)


미술 좋아하는 제겐 꿈이 있습니다. 전 세계 유명 미술관을 한 번씩은 다 가보는 꿈. 목적이 다른 여행이라도 그런 꿈을 잠시 이룰 수는 있지만, 여행의 목적이 다르면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닌 이상 제 욕심만 채우자고 고집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유행으로 해외 여행조차 자유롭지 않으니 말이죠.     


채워지지 않는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저만의 방법은 도록 탐독입니다. 주로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손에 넣은 해외 유명 미술관의 대표 도록을 꼼꼼하게 읽고 있으면, 조금 부족하기는 해도 미술관에서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조금은 느낄 수 있죠. 미국 뉴욕의 모마 역시 제게는 반드시 가보고 싶은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미국 미술관 전문 도슨트인 저자는 20만 점이 넘는 모마 소장품 가운데 딱 16점을 골랐습니다. 장점이 많은 책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제가 본 해외 미술관을 소개하는 책 중에서 ‘랜선 투어’에 가장 가까운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작품 이미지는 기본이고, 작품이 설치된 전시실 풍경까지도 저자가 직접 사진으로 찍어서 현장감을 살렸습니다. 해당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과 다른 작가의 작품까지 곁들였습니다. 문장이 쉬우면서도 내용이 꽤 알찹니다. 이 정도면 대중 미술서로는 더없이 훌륭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미술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선 두꺼운 개론서와 이론서를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을 비롯한 몇몇 미술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쉬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기본기를 충실하게 다지는 것이 저에겐 더 유익한 공부였다는 것을 말이죠.     


언젠가 모마에 가면 욕심 부리지 않고 이 책을 가이드 삼아 5층부터 내려오면서 안구를 정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다." - 에드워드 호퍼


"그림은 사람과 세상을 하나로 묶어 준다." - 키스 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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