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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Apr 24. 2022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가 궁금하다면…

크레티앵 드 트루아 <죄수 마차를 탄 기사><그라알 이야기>


먼저 읽은 것은 <그라알 이야기>입니다. 그라알(graal)은 ‘그릇’이란 뜻이죠. 12세기 프랑스의 문학가 크레티앵 드 트루아가 쓴 이 운문 소설은 인류 역사에서 ‘성배’를 처음 등장시킨 작품으로 꼽힙니다. 그라알이 곧 성배로 옮겨졌던 거죠. 지금도 영화로,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의 뿌리가 궁금해서 찾아 읽었습니다. <그라알 이야기>의 주인공은 퍼시벌(perceval)입니다. 이 이야기는 미완성입니다.     


여기서 더 궁금해진 덕분에 더 찾아 읽은 책이 바로 <죄수 마차를 탄 기사>입니다. 역시 운문 소설이고, 주인공은 저 유명한 기사 랜슬롯과 왕비 귀네비어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본 이야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이 이야기는 랜슬롯과 귀네비어의 사랑을 주제로 합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불륜’이지만, 작가가 살던 시대를 이해하면 다른 해석이 온당합니다.     


한자가 지식인의 문자였던 시대에 훈민정음이 몰고 온 파장만큼이나, 작가인 트루아는 라틴어가 중심 언어였던 12세기에 속어로 취급되던 프랑스어로 이 이야기들을 썼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문학사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작가로 평가됩니다.     


<그라알 이야기>는 을유문화사가 펴내는 ‘을유세계문학전집’, <죄수 마차를 탄 기사>는 대산문화재단이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펴내는 ‘대산세계문학총서’로 국내에 번역 출간됐습니다. 이런 출판사들이 아니면 우리말로 읽기 힘든 이야기들이죠. 그래서 두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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