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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백영수가 파리에서 보낸 마지막 날들

석기자미술관(165) 민병훈 영화 <가면과 거울>(2012)

by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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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 거울을 본다.

많이 늙었네.


파리 지하철을 타고 숲으로 간다.

자신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온 늙은 나무의 몸.

화가는 그 몸에 가만히 손을 얹는다.

나무의 맥박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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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파리의 어느 묘지에서 화가는 깨달았다.

다 가버렸어. 모두.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화가는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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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감독의 실험적인 단편영화 <가면과 거울 Mask and Mirror>은 백영수 화백이 파리에서 보낸 마지막 날들을 다룬다. 민 감독이 최근 내게 연락을 해왔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린 백영수 화백 전시 감상문에 2010년 공평아트센터에서 화가를 만나 취재한 일을 적었는데, 민 감독 또한 바로 그 전시에서 화가를 만난 인연으로 영화를 찍게 됐다는 것이었다. 인연이란 참.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백영수 화백에 관한 기억을 다시금 곱씹을 수 있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가면과 거울>은 2010 영화진흥위원회 하반기 독립영화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감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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