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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May 27. 2020

 브런치 작가가 된다는 것

브런치에서 에세이 쓰기

에세이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솔직함, 둘째는 작가 고유의 문체.

에세이는 저자의 연한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자비 없는 장르의 글이다. 솔직함을 가장한 자기 포장인지,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했는지는 글의 행간에서 모두 고스란히 드러나 독자에게 전달된다. 솔직하지 못한 글에 감정 이입할 독자들은 별로 없고, 솔직한 글이 지루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자유로울 것, 임경선(Page 51)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이 반드시 좋은 글을 쓰게 하지는 않는다.

에세이를 브런치에서 쓰고 있지만, 작가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높다.

그 벽을 더 높게 만들어준 책이어서 이 책은 진짜 좋은 책이다.


임경선 작가가 에세이에서 강조하는 건 솔직함과 작가 고유의 문체다.

솔직하지 못한 에세이는 이미 그 장르를 떠나버렸기 때문에 그 글을 좋아할 독자는 없다.


브런치에서는 많은 신인작가 또는 작가를 희망하는 이들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쓴다.

신인작가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에세이일 수 있지만,

솔직하지 못한 에세이는 쓰지 않는 편이 더 잘하는 일일지 모른다.


특별히 에세이에 대해서 언급한 글 중,

저자의 연한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자비 없는 장르의 글.


이러한 표현은 정말 두렵기까지 하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발을 디뎠는데,

그 계단을 오르다 보니 저자의 연한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하는 장르의 글이었다니,

그걸 깨달은 순간 결정을 해야 한다.


나를 포장할 것인가

있는 그대로를 다 드러낼 것인가

아니면 그 중간지점에서 적절히 타협할 것인가?


결국

저자의 의도대로

독자들은 반응할 것이고


그 반응에 의해서 저자가 에세이를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글을 쓰기로 하였으면 독자의 반응은 실제로 중요하고

독자의 반응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 에세이가 아닌 일기를 써야 하는 것이 맞다.


나는 에세이를 쓰기로 했으니

어디까지 솔직해지고

어디까지 다 드러낼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문구였다.


아직까지는

나의 모든 속살을 드러내기에는

대중이 두려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냥 독자보다는

내가 쓰고 싶은걸 쓰되,

그걸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지.


어렵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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