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건 사업을 한다는 건 외롭고도 위험한 일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그 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전적이면서 행동 위주의 사람들이 사장님이 되는 것 같다. 그게 기업의 비즈니스든, 소상공인으로 불리는 자영업자든, 혹은 1인 기업가든지 말이다.
나의 아내는 플라워 케이크를 만들고 팔기도 하고 교육도 한다. 작고 아담한 공방을 운영하면서 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 꽤 있는 앙금플라워떡케이크를 시작으로 버터크림플라워케이크 그리고 이번에는 생크림으로 플라워케이크를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전에 회사 다닐 때도 신제품을 만들고, 그 신제품이 시장에서 빛도 못 보고 사라지는 걸 무수히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사실 기대는 크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이걸 알아줄지, 그리고 어떻게 이걸 알릴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다.
우리가 대기업까진 아니더라도 자본력이 풍부하다면 엄청난 광고비를 투자해서 홍보를 할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우리에겐 그러한 큰 자본력이 없다. 그리고 홍보가 많이 되더라도 그걸 다 감당해서 팔 자신도 없다. 그저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알려지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그리고 행복해하면 되는데.. 말이 쉽지 역시나 현실은 차갑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하는 케이크에 관심을 가지기란 역시나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케이크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지만, 역시나 먹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나는 항상 첫 번째로 테스터가 되어서 이것저것 맛을 본다. 사실 처음에 시작한 앙금플라워떡케이크는 나의 입맛에는 크게 맛지 않았다. 별로 익숙지 않은 맛이었다. 그래도 떡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케이크를 선호한다.
두 번째 시작한 버터크림플라워케이크, 이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내 입맛도 사로잡았다. 그런데 역시 한국사람들에게 이 버터크림이라는 존재는 정말 버터스러운가 보다. 김치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지 모를 거부감이 조금 있는 듯하다.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있지만, 그 마니아층은 두텁지 않다.
세번째로 시작한건 생화플라워케이크였다. 음, 이건 케이크 위에 생화가 올라간 것인데 아내는 특별히 이걸 많이 좋아했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게 생크림플라워케이크인데, 이건 사실 대중을 위해서 출시한 거다. 그동안 내가 옆에서 계속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 덕인지(나만의 생각임) 어찌어찌 이런 신기한 제품이 나왔다.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까?
그리고 대중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직은 다 알 수 없다.
그런데 분명히 우리는 또 새로운 길을 가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건, 설레고 가슴 뛰게 하지만 또 그 이면에는 불안감과 혼돈 그리고 노력에 대한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의 절망감도 함께 가지고 가는 거다. 그렇게 새로운 길을 가면서 인간은 성숙이라는 관문을 조금씩 통과하는 것 아닐까?
아내 덕분에 나도 그 설레고 가슴 뛰면서 불안감과 혼돈 그리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과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저버릴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