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태어난 이상 누구나 상처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문제는 이 상처가 삶에 대한 해석과 개인의 사상(철학, 신념, 종교 등)을 상당히 편협된 시각으로 바뀌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상처를 많이 겪지만 금방 극복해서 그 상처 덕분에 성장이라는 걸 이루어 낸다.
반면에 어른이 되어서 받은 상처들은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그 상처는 성장이 아닌 퇴보 또는 자신의 삶을 망치는 가장 큰 시발점이 되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주관적인 신념에 의해서 살아가고 모든 현상들을 객관화해서 자신에게 적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의 객관적인 관점과 함께 주관적인 신념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이 상처라는 녀석은 인정할 수 있는 범위의 주관적인 신념이 아닌 남은 삶을 완전히 망칠 수 있는 수준까지 삶을 잘못 해석해낼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해석에 기름을 부어 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상처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상처가 아닌 이 상처를 해석하는 그 사람의 주관적인 해석이다. 개인이 해석하는 자신의 상처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구를 더욱 이기적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큰 상처 뒤에 그 현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해석하고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개인 스스로에게 찾기란 상당히 어렵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보하는 게 아니라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받아왔던 상처들과 지금의 상처들 그리고 앞으로 받게 될 상처들에 대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한 삶의 자세가 중년, 그 이후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아니 풍요와 아름다움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꼰대는 안 되겠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