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런데 그 선택을 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에 많이 놓이는게 또 우리의 인생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은 어렵다. "가정과 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결혼생활을 유지해야할까요? 아니면 이혼이 나을까요?"..
모든 이들의 상황이 다르고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기때문에 사실상 조언은 큰 의미가 없다. 물론 때로는 그 조언 덕에 인생이 잘 풀리는것 같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 조언때문에 굉장히 인생이 꼬여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어떤 조언을 하더라도 이미 그 마음에 어느정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신념이 있으며 그 신념을 조금 더 지지해줄 어떤이들을 찾는게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 아닐까?
이전에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했덧겉 같다. "가정과 일 둘 중에 무엇이 중요할까?" 이런 질문 덕에 아이들과 더 많이 보낼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하는지, 그리고 아내와 시간을 조금 더 보내기 위해서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것들을 정리도 하고 조정을 해야하는지..등에 많은 관심과 고민을 했었다.
지금도 그 질문을 완전히 저버리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위와 같은 고민은 별로 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은 일도 중요하고 가정도 중요하고 아이들도 중요하고 아내와의 시간도 중요하고 내 시간도 중요하다. 뭐 하나 딱히 더 중요한것도 덜중요한것도 없다. 상황에 따라서 더 시간을 들여야할 것도 있고 또 포기해야할것도 있고 서로에게 양해를 구해야할 것들도 있다.
때로는 일에 꽤나 에너지를 써야할 순간이 있으며, 때로는 일을 좀 포기하고 가정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할 때도 있다. 뭐 딱히 기준을 만들기도 어렵지만..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지혜가 필요한 영역인듯 하다.
가정과 일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앞에 펼쳐진 인생의 다양한 길들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매순간 선택을 해야하는데 때로는 그 선택이 인생의 행로를 완전히 바꿔버릴수 있지만 선택하는 순간에는 알지 못한다. 그저 이 길이 최선임을, 그리고 혹 그러지 않더라도 나에게 있어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안겨주는 선택이었음을 스스로에게 이야기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 어차피 남들이 내 인생을 살아주지 못한다. 나 스스로도 내 길을 확신하진 못한다. 확신을 바라는것 자체가 굉장히 분수를 모르고 하는 행동 아닐까? 그냥 인간은 모든걸 알수 없기에..그저 오늘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길들을 조금씩 만들어가면서 또 때로는 포기하면서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는것 아닐까?
그래도 감사한것은 무언가 선택할 수 있다는것, 나에게 앞으로 다양한 길들이 여전히 펼쳐진다는 희망적인 메세지가 우리 인생에 계속 남아 있다는 그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