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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은 인생은 뷰 좋은 언덕 위에서 살고 싶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by 김씨네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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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가 웬만한 작은집들만 한 크기의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이곳 테라스에서 매일 아침을 맞이하는데 그때마다 보이는 뷰가 매번 새롭다. 처음에는 너무 광대한 자연을 내 눈이 감당을 못하는 것 같더니 여전히 눈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40 인생을 살았는데 그동안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눈에 담지 못했다는 사실에 뭘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 싶기도 하다.


많은 곳을 다녀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유명한 해변가들을 여행할 때면 꼭 언덕 위에 많은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걸 볼 수 있었다. 대부분 그런 집들은 부유한 집들이 많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또 아닐 거다. 그냥 멀리 선 본 것도 좋았지만 막상 바다 언덕 위 높은 곳에서 살아보니 왜 언덕 위에 그렇게 집들을 짓는지 이해가 된다.


가능만 하다면 세계 곳곳에 괜찮은 언덕 위에 좋은 뷰가 있는 집에서 매년 조금씩이라도 지내고 싶다. 아니 매년 좋은 뷰의 언덕에서 매번 살면서 사는 곳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도 꽤나 평생에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업적을 쌓아서 명예를 쌓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저 유명해져서 사람들의 인기로 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삶의 목표가 되었든 모든 꿈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다.


나는 어떤 꿈을 지금 꾸고 있는가?


바뀔 수 있지만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 살펴보니 이런 뷰 좋은 곳에서 옮겨 다니면서 지낼 수 있다면 꽤나 멋진 인생이라 생각이 든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면 마땅히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다만 그 대가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면 시간을 절약하면서 그걸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지?


불가능한 꿈으로 보이진 않지만, 짧은 인생 한 가지 또는 최소한 몇 가지만 이룰 수 있다면 뷰 좋은 집(뷰가 좋다는 기준이 한강이 훤히 보이는 그런 뷰를 말하는 건 아니다. 자연의 광대함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뷰, 그런 뷰가 내 관점에선 좋은 뷰다.)에 살고 싶은 소원이 생겼다.


그저 한적한 곳에 괜찮은 전원주택에서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그보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꿈을 안고 돌아갈 듯하다. 그게 한국일지 외국일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인생은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은 시간의 범위에서 좋은 자연을 볼 수 있는 뷰가 보이는 집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짧은 인생을 살아보니 대단한 사람도 사실 없고, 명예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돈을 많이 벌어서 흥청망청 쓰는 것도 수준이 낮아 보이고, 사람들의 인기를 많이 받는 것도 꽤나 피곤하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된다. 그러니 그냥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창조주의 위대함을 가장 직접적으로 매번 느낄 수 있는 멋진 자연 뷰를 담은 집에서 살 수 있다면 그게 내 남은 인생에 가장 복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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