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관심은 많지만 입시엔 관심이 없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라고 하기에는 초등학교 의대반이 있는 시대에 전혀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내년이면 첫째도 중학생이 되는데 이제는 조금씩 사회의 분위기에 맞추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언론도 크게 관심은 없지만 유튜브에 최근에 킬러문항이란 게 많이 떠서 닥신티비 영상도 한번 보고, 좋은 채널이다. 손주은 회장님 인터뷰도 한번 봤다. 반대 의견도 조금 봐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도 없고 대략적인 분위기와 현상정도만 파악한 거라서 사실 킬러문항이 뭔지 잘 모른다. 최소한 내가 수능을 쳤던 2000년대에 비해서는 지금의 수능은 많이 바뀌었구나 정도로 인식한다.
지금 당장 고3인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불안감을 줄 수 있겠지만 이것도 듣고 보니 최상위권 그것도 1% 이내에만 해당한다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이슈에 불과할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정치권 싸움의 좋은 주제가 될 수도 있고 한국이라는 국가에서의 교육의 본질의 문제를 이제는 조금 진지하게 토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공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
아이들을 공교육 현장에 보내는 부모의 입장에서 공교육을 보내는 입장이 있다. 지금의 시대는 반드시 학교를 보내야 하는 시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이들을 공교육 현장에 아이들을 맡기는 이유는 그래도 다른 대안보다 공교육이 주는 여러 가지 유익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유익은 꽤나 많은 시간을 아이들을 봐주고 가르쳐주고 최소한의 안전한 울타리를 공교육이 제공해 준다. 공교육이 아닌 대안학교나 혹은 홈스쿨등을 한다면 나의 경우 3명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까지 할 수 있는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있지는 않다. 만약에 내가 시간과 재정적 자유가 있다면 홈스쿨을 하면서 좋은 선생님들을 붙여서 교육을 할 거다. 그게 가장 좋은 교육이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환경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니깐 공교육은 우리 같은 서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니깐 우리들의 공교육에 대한 기대를 최소한으로 한다면 큰 실망은 없을 수 있다. 우린 어느새 공교육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학교에서 주는 다양한 혜택들에 대해서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세금을 내긴 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우리 자녀들의 교육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 않은가?
진짜 문제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문제.
우리나라의 대입문제는 지금은 문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언제 그런 문제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다. 공교육 문제도 사교육문제도 결국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문제라는 건데, 진짜 문제는 아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숫자는 줄면 줄었지 더 늘어나지 않을 거라는 거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입시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고 다른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그림은 없다. 그저 조금은 자유롭고 자신들의 재능을 찾아서 사회에 필요한 일들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아마도 그러한 바람이 나의 교육철학에 반영이 되어서 지금 아이들의 교육을 결정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긴 할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쯤이면 수도권 대학이 미달이 날것이라고 한다. 일부 인기학과(의대, 법대)등을 제외하고는 꽤나 많은 수도권의 대학을 큰 어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된다. 여전히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더 치열한 경쟁은 일어나겠지만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대학의 위치를 보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열기가 조금은 광범위하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니 지금의 입시중심의 교육현장에서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조금 건강하고도 밝게 그리고 정말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 의미 있게 살아가는 아이들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