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 지 1년 3개월
모든 게 특별하나 어떻게 보는지가 그 특별함을 돋보이게 해 준다.
이곳에서의 나들이를 돌이켜 보니 정말 심심해 보인다.
주변에 뭐하나 없고, 사람도 없고, 문화적인 어떠한 것도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소중한 이들이 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사랑하는 나의 아들,
그리고 우리를 어디든 데려다주는, 오디세이
사람에게는 활동이 필요하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이들의 박수와 갈채가 우리를 더욱 살아나게 만든다.
그러나 때로는 활동도 접고, 남들에게 인정받음도 접어야 하는 시간이 온다.
그러한 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거나 나의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능력은 다른 것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빛을 발견하는 것이다.
특별해 보이지 않으나 특별함을 볼 수 있는 눈.
대단해 보이지 않으나 대단함을 깨닫게 하는 지혜.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
부족해도 내가 가진 것으로 채워줄 수 있는 넉넉함.
심심하고 지루한 시간 속에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평온함 속의 고요함.
이러한 것들이 진정 가치 있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는 여유.
무언가 비워질 때, 그 안에 채워지는 넉넉함은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물질적 풍요도 우리를 생동감 있게 만들지만,
정신적 풍요는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생기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운다.
무엇하나 더 중요하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서 그 상황을 즐기는 지혜가 중요하다.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므로
그 바뀌는 상황 속에서 나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