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교회는 다문화교회다.
이곳에는 여러 민족들이 함께 모이는데 어떤 이는 한국이 좋다 하고 어떤 이는 한국이 싫어 돌아가고 싶다 한다.
가끔 싫은 이유를 들을 때면 내 마음이 찔리기도 한다.
모르고 무심코 생각했던 것, 그리고 행동해 버린 것들이 그들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국에서 굳세게 살아가는 그들 인생에는 역동성이 있고 에너지가 넘친다.
오히려 나는 배운다. 그들에게서...
그들 중 두 아들의 엄마인 베트남 여인 부티 화가 결혼기념일이라며 케이크를 부탁했다.
작은 키에 깡마른 체형인데 한국 온 지 10년 되어가지만 아직도 한국음식이 적응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늘 웃으며 도울 일이 없는지 항상 살피는 사려 깊은 행동들을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저녁에 케이크를 가지러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왔다.
아마도 좋은 곳으로 외식하러 감이 분명하다.
소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겐 억만장자가 부럽지 않아 보인다.
그 행복이 내 마음까지 와 닿아 뭉클하게 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