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새우 메기탕

by 효라빠

뜨끈한 민물새우 메기탕을 가운데 두고

어머니와 아들은 마주 보며 앉았다

무청 시래기에 둘러 싸인 메기들이

어디로 갈지 몰라 서로 눈치만 본다


어머니의 푸짐한 한 국자에 메기들은

아들 앞으로 켭켭이 싸였다

메기들을 안고 있던 무청 시래기 들은

어머니 앞으로 갔다


아들은 땀을 흘리며 메기들을 삼켰다.

목젖을 넘어가는 살점들은 80 평생을 살아온 어머니의

살점이다

넘어가는 살점들을 보는 어머니는 마음이 포근해진다


"국물까지 다 묵어 불어야~ 보약잉께~"

어머니의 푸짐한 국자가 몇 번 더 움직인다

아들은 땀을 흘리는지 눈물을 흘리는지 아무 말 없이

어머니 살점과 같은 메기들을 꾸역꾸역 삼킨다


뚝배기의 바닥이 보이고 아들의 배가 부르고

어머니의 가슴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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