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팀으로부터 결산 리포트를 받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올해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2021년이 끝나 간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 해 한 해 지나가는 것에 예민하고 서글퍼진다. 브런치 팀의 결산 리포트는 반가움과 동시에 우울함을 선사한 거 같다. 이 우울함이 슬픔이기보다는 내년을 더 알차게 준비할 거라는 희망일 거라고 기대해 본다.
브런치 팀이 보내준 결산 리포트는 내가 2년 동안 내가 활동했던 부분을 보기 쉽게 정리해서 보내줬다. 브런치 팀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브런치를 하면서 정식 작가도 아니지만 작가란 소리도 들어보고 행복했다. 가끔은 내가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려도 되나 쑥스럽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작가라는 호칭이 부끄럽다.
그런 자격지심 때문인지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올렸다.
다른 분들은 쉽게 올리는 거 같았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올리는 글 하나하나가 내 얼굴인 거 같았다. 남들이 봤을 때 지저분하고 꼴 보기 싫은 모습으로 나 자신의 속 얘기를 하기가 싫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글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심사숙고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내 글쓰기 실력에 비해 덜 창피한 글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올 한 해는 브런치를 통해서 많은 성과를 얻었다. 아직 책은 안 나왔지만 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내 책을 조만간 가질 수 있을 거 같고, 좋은 작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은 정말 브런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 거 같다. 브런치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코로나로 인하여 우울했던 작년과 올해를 보냈다. 브런치를 하시는 모든 작가님들이 내년에는 더 멋진 결실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귀찮아서 결산 리포트에 관한 글을 안 쓸려고 했는데 브런치 친구인 '정글'님으로부터 '밑장 빼지 말고 카드 까보라'는 말에 오픈해 본다. 내 손목아지는 하나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