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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르다

by 효라빠

어두운 물감으로 뒤덮혀 버린

깜깜한 도화지 같은 마음에

눈꽃 같이 하얀 달이 차올라

따스한 그대 눈빛 닮은 달빛으로

차갑게 굳어 있는 마음 포근하게 안아 줍니다


가슴속 차오른 달빛 조각조각 나누어

어두운 밤하늘 산산이 흩날리면

민들레 홀씨되어 저 멀리서

같은 하늘 바라보고 있을 그대에게 다가가

잠겨 있는 마음 밝혀 드리겠지요


달빛 조각 씨앗은 그대 가슴에 달꽃을 피우고

맑디 맑은 향기는 다시금 이곳까지 날아와

살포시 눈감은 제 뺨에 스치면

그리움에 젖어있던 눈가 마를겁니다


어두운 밤

오늘 밤에도 달이 차오르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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