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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라빠 Sep 30. 2023

달이 차오르다

어두운 물감으로 뒤덮혀 버린

깜깜한 도화지 같은 마음에

눈꽃 같이 하얀 달이 차올라

따스한 그대 눈빛 닮은 달빛으로

차갑게 굳어 있는 마음 포근하게 안아 줍니다


가슴속 차오른 달빛 조각조각 나누어

어두운 밤하늘 산산이 흩날리면

민들레 홀씨되어 저 멀리서

같은 하늘 바라보고 있을 그대에게 다가가

잠겨 있는 마음 밝혀 드리겠지요


달빛 조각 씨앗은 그대 가슴에 달꽃을 피우고

맑디 맑은 향기는 다시금 이곳까지 날아와

살포시 눈감은 제 뺨에 스치면

그리움에 젖어있던 눈가 마를겁니다


어두운 밤

오늘 밤에도 달이 차오르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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