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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by 효라빠

밥을 먹다 식탁 모서리가 만져졌다

삼키려던 인생이 덜컥 목에 걸려 버렸다


얼마나 많은 모서리를 거쳐왔고

얼마나 많은 모서리가 되었을까


걸린걸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그래야만 했고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답이 없는 문제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걸

삼킨 후에 알았다


말없이 흐르던 눈물이 늦가을 내리는

식어버린 비 마냥 시나브로 적셔 든다


가슴 아리다

어디가 모서리에 또 찧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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