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4살
첫 넥타이 매던 날
아버지는 본인의 많은 넥타이중
제일 고급스러운 걸 꺼내셨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들의 면접이
자신의 큰 행사인 거처럼
아버지는 나를 불러 세웠고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마주 보고 섰다
아버지는 떨리는 손길로 정성스레 넥타이를 목에
감아 주셨다
그토록 엄하게 대하셨던 아버지의 손에서
난생처음 따스함이 느껴졌다
"넥타이는 이렇게 메는 거란다"라는 소리는
따스하게 내 목을 감아 돌았다
거울 앞에 선 아버지는 본인보다 커버린
아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20년이 지난 내 나이 44살
장롱 속에 숨죽여 걸려 있는 넥타이를 보니
지금은 볼 수 없는 아버지의 흐뭇해하시던 그때 그 미소가 나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