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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줘야 할 때
by
효라빠
Feb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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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겨울을 알리듯 2월의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려옵니다.
이제는 보내줘야 할 것들 중에 하나겠지요
소복한 눈들은 떠나는 게 서러운지 쉬이 멈추지 않습니다.
다시 못 올 이 순간이 아쉬워서겠지요
하지만 보내줘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에
흰 눈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생의 마지막에서 온 세상에 하얀 눈을 뿌리고 있는
그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하얗고 하얗기만 합니다.
다시 못 올 이 순간이 아쉬워서겠지요
하지만 보내줘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에 그 사람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하얗고 아름다운 이 세상 떠나서 머나먼 여행 가시면
더 아름다운 그곳이 기다릴 거라는 생각에 미소 지어 봅니다.
설령 눈에는 눈물이 나올지라도
입가에 미소를 지어 봅니다.
머나먼 여행 기쁘게 보내 드리기 위해서겠지요
그리고
가
슴 아리지만
이제는
보내주어야 할 때이기를 알기 때문이겠죠.
[시 짓는 메모]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변화중 가장 크게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건강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병마와 싸우는 지인들 아니면 먼저 머나먼 여행 떠난 지인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몇 년 전에 고등학교 친구가 위암으로 세상을 등진 경험을 겪었습니다.
그 친구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였고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혼 생활을 즐기던 중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시간은 6개월이었고 친구 아내의 배 속에는 아이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안타까웠지만 하늘은 무심하게 그 친구를 데리고 갔습니다.
보상이라 하듯이 그 친구가 떠난 후 빈자리에는 예쁜 아이를 남겨 두었죠......
그때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전에도 많은 죽음을 겪었지만 친구의 죽음이라 더 힘들게 와다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브런치 절친 작가님인 '애용이' 님으로부터 한 권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목은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그분도 말기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보내주지 않아야 할 때인데 보내 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가슴이 미어집니다.
2월에 내리는 눈을 보는데 불현듯 이제는 겨울을 보내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의 죽음에 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반대편 죽음은 항상 어두워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새로운 그곳이 더 행복할 수도 있고
현실의 고통과 힘듦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한 곳으로 먼저 가 안락하게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죽음에 대해 그곳으로
마지막 가는 길 웃으면서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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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라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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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지망생
문무를 겸비 하고자 하는 문을 사랑하는 무인. 책읽기, 글쓰기와 운동을 좋아합니다. 50가지의 독특한 교도소 이야기로 책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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