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말들] 열정을 잃은 사람에게, 아마도이자람밴드
노래의말들11. 아마도이자람밴드 - 행방불명
탐정: 잃어버리신지는 얼마나 되셨죠?
의뢰인: 3년쯤 된 거 같아요.
탐정: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는 혹시 기억나시나요?
의뢰인: 그걸 알면 제가 찾았죠. 잃어버린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디 떨어뜨린 건지, 도둑맞은 건지. 출근할 땐 잘 안 들고 다녀서 집에서 사라진 것 같기도 하고..
탐정: 그런데 혹시 3년 만에 갑자기 찾으시는 이유가 있나요? 그동안 굳이 없어도 잘 사신 거잖아요.
의뢰인: 그냥 지금 그게 좀 필요해요. 애인이 그거 있는 사람은 좋아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다들 그거 자랑하고, 책에서나 인터넷에서나 다들 뽐내는데, 나만 없는 게 좀 짜증 나기도 하고. 질투도 나고 그래서요.
탐정: 아 그렇군요. 사실 이게 행방불명되면 찾기가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열심히 찾겠지만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어서요. 그래서 차라리 새로 하나 만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만드는 것도 쉽진 않지만 요즘은 다 만들어서 쓰곤 합니다. 하하. 잃어버리신 거랑 별 차이도 없고요. 마냥 기다리는 분들도 많지만….
의뢰인: 아니 제가 여태까지 한 말 뭐로 들으신 거예요? 불쾌하네요 정말. 저는 '찾겠다'고 했죠! 진짜 사람을 뭘로 보고.
탐정이 그가 만든 ‘열정’을 꺼내 의뢰인에게 보여주려던 찰나, 흥분한 의뢰인은 버럭 소리를 지르고 사무소를 나가버렸다. 탐정은 그가 만든 '열정'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오랜 세월 정교하게 조각한 ‘열정’은 분명 잃어버렸던 ‘열정’보다 반짝이고 아름다웠다. ‘그냥 찾지 말고 하나 만들지..’ 의뢰인이 나간 문을 씁쓸하게 쳐다보며 그는 생각했다. 자신이 만든 ‘열정’도 잃어버리지 않게 잘 간수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조심스레 서랍을 열어 '열정'을 숨겼다.
아마도이자람밴드 - 행방불명
사라져 버린 내 열정을 찾아주세요
지워져 버린 내 사랑을 찾아주세요
잃어버린 걸까요 떨어뜨린 걸까요
버려버린 걸까요 지워진 것일까요
오만 방자한 내 마음속 푸른 악마가 뛰어나와서
랄랄라 나도 모르게 랄랄라 꿈을 숨겼어요
사라져 버린 내 열정을 찾아주세요
지워져 버린 내 사랑을 찾아주세요
잃어버린 걸까요 떨어뜨린 걸까요
버려버린 걸까요 지워진 것일까요
오만 방자한 내 마음속 푸른 악마가 뛰어나와서
랄랄라 나도 모르게 랄랄라 꿈을 숨겼어요
당신은 알죠 어디서 내가 흘렸는지를
그 길목 위에 아직도 그게 남아있나요
사라져 버린 내 열정을 찾아주세요
지워져 버린 내 사랑을 찾아주세요
잃어버린 걸까요 떨어뜨린 걸까요
버려버린 걸까요 지워진 것일까요
오만 방자한 내 마음속 푸른 악마가 뛰어나와서
랄랄라 나도 모르게 랄랄라 아차 하는 사이
랄랄라 뒤통수 치고 랄랄라 꿈을 숨겼어요
당신은 알죠 어디서 내가 흘렸는지를
그 길목 위에 당신이 나를 데려가 줘요
가사 좋은 노래를 소개하는 라디오 '노래의말들' 이번 주는 아마도이자람밴드 '아니'와 '행방불명'을 읽었습니다. 방송은 아래 링크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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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 : http://www.podbbang.com/ch/1775927?e=23597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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