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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숲 Sep 10. 2023

[ㄱㅅㅅㅊ] 1. 늘 그대 - 양희은, 성시경

노래의말들 가사 산책1



늘 그대 / 양희은, 성시경(2018.8.19)


어쩌면 산다는 건 말야

지금을 추억과 맞바꾸는 일

온종일 치운 집안 곳곳에

어느새 먼지가 또 내려앉듯

하루치의 시간은 흘러가


뭐랄까 그냥 그럴 때 있지

정말 아무것도

내 것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가만히 그대 이름을 부르곤 해

늘 그걸로 조금 나아져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내 것인 한가지

늘 그댈 향해서 두근거리는 내 맘


오늘이 멀어지는 소리

계절이 계절로 흐르는 소리

천천히 내린 옅은 차 한잔

따스한 온기가 어느새 식듯

내 청춘도 그렇게 흐를까


뭐랄까 그냥 그럴 때 말야

더는 아무것도

머무르지 않는 게 서글플 때


숨 쉬듯 그대 얼굴을 떠올려봐

늘 그걸로 견딜 수 있어

모두 흘러가 버려도 내 곁에 한 사람

늘 그댄 공기처럼 여기 있어


또 가만히 그댈 생각해

늘 그걸로 조금 나아져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내 것인 한가지

늘 그댈 향해서 두근거리는 내 맘

늘 그대 곁에서 그댈 사랑할 내 맘



첫눈에 반한 사람의 이름처럼 처음 듣는 순간 외워지는 가사가 있습니다. 저에겐 ‘늘 그대’의 첫마디 가사가 그랬습니다.


산다는 건 정말이지, 지금을 추억과 맞바꾸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과거가 기억이 되지 않고, 모든 기억 또한 추억이 되지 않으니 추억이란 얼마나 귀한지요. 결국 추억이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추억으로 남지 못한 '지금'들도 모두 어딘가에 잘 있길 바랍니다. 마음 어딘가에 걱정 없이 고이 잠들어 있길요.



노랫말을 소개하는 라디오 '노래의말들' 가사 인스타그램

@radio_soop


라디오 '노래의말들' 듣기(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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