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상대방의 칭찬과 선물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으렴
현아,
누군가 네게 칭찬을 해주거나 선물을 준다면 그 마음을 고맙게 받으렴.
엄마는 칭찬의 말과 선물이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그저 네가 좋아서 칭찬의 말을 건네거나 선물을 주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런 말과 행위 자체가 자기 자신에게도 힘이 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일일 수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일, 즉 감사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일을 하면 된단다.
엄마는 한때 타인의 칭찬과 선물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칭찬을 받으면 괜히 부끄럽고 어떻게 감사의 뜻을 전달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거든. 그래서 칭찬을 들으면 그저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고, 선물을 받으면 빚을 진 기분이 들어 어떻게든 비슷한 방식으로 보답하려 했다. 하지만 그런 행위가 상대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독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부터 칭찬이나 선물을 받으면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연습을 해보았단다.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이야. 그렇게 연습한 이후 엄마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감사의 말이 엄마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상대에게도 전달돼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놀랍고도 경이로운 감정이었다.
그래서 엄마는 이제 고마운 마음을 잘 받고, 감사의 마음도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단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겠니?
엄마는 감사하다고 자주 말할 수 있게 되면서 상대에게 고마운 마음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고, 삶도 더욱 풍요로워졌다.
최근에 엄마는 엄마를 인신공격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팀장님에게도 사과해 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단다.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수직적인 회사생활에서 상급자가 부하 직원에게 사과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엄마는 알고 있거든. 그 마음을 진심으로 받고 싶었고, 그 사과도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마음의 상처가 큰 탓에 그 사과를 바로 받지는 못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해 줘서 감사하다고,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니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말할 수 있었지.
현아, 엄마는 감사의 뜻만 웃으며 잘 전달할 수 있고, 말만 예쁘게 잘해도 네 인생이 몇 배, 몇백 배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랑하는 나의 딸아,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