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일
고명환 님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남을 위해 사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남이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도와주고자 노력하면 그것이 결국 나를 위한 일이 되고, 나아가 모두를 위한 길이 된다고.
이 말을 쉽게 믿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도 있었다. 지금은 회사에서 업무를 하며 타 부서의 일을 도와주고 협업을 통해 얻는 것이 많아 그 즐거움을 알아가는 중이다. 회사에서 내가 맡고 있는 일과 역할 중 반 정도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나머지 반 정도는 버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일을 하며 어떤 부분에 있어서라도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가!
내 장점을 살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일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블로그의 보고서 카테고리를 강화해서 더 재미있는 글을 올려 보고서 홍보에 기여하기
타 부서에서 발간하는 보고서도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릴 수 있도록 제안하기 (요약글은 내가 써 주기로 함)
최근에 회사 홍보를 브런치로도 한다는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나도 새로운 “브런치 연재북”을 열어 ”우리 회사를 홍보합니다“ 글을 작성해 볼까? 생각도 해보고!
작년에 우리 회사를 퇴사했지만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에게 “브런치”에 회사 홍보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내 생각을 공유했다가 바로 워워워 당했다. 공과 사를 구분하자는 게 내 친구의 생각 ㅋㅋㅋ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내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나의 재능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나 역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것이 바로 남을 위하면서 나도 위할 수 있는 상부상조의 길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엄마가 아이를 알뜰살뜰 잘 챙겨주시고 빨래와 설거지 같은 집안 일도 다 해놓으셨다. 오늘은 아빠가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으셨다고.
“통증을 가라앉혀주는 패치 같은 게 있다고 해서 처방해 달라고 하려고”
“아파하는 걸 보는 게 제일 속상하더라고“
“매일매일의 컨디션이 다르네. 요 며칠은 괜찮았는데”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은 걸까?“
“그러게.....”
“오늘도 세 시간 정도 있다가 나왔어”
“엄마, 힘들면 너무 오래 있지 말아요”
“이거라도 해야지, 그래야 내 맘도 편하지”
엄마에게 전해 들은 아빠 소식에 가슴이 아팠다가,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며 기뻐하기도 한다. 불행과 행복이 손을 잡고 올 때 악착같이 행복의 손만 잡을 거야, 생각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두 감정이 공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으므로.
어떤 감정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놓아 버림> 책에서 알려준 기술을 매일매일 실천해 보고 있다. 쉽진 않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면 나아질 거라는 기대도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벌써부터 조금씩은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