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대회

내 아이가 이런 데를 나가게 될 줄이야

by 프로성장러 김양

체조학원이 어린이집 바로 아래에 있고, 학원에서 아이 픽업도 해주셔서 아이의 분리 수업을 목표로 1년 전쯤(?) 시작한 체조.


아이가 적절한 타이밍에 갑자기 체조를 너무 좋아해서 점차 보육을 목적으로 횟수와 시간을 늘려 갔다. 같은 비용이면 좀 더 가성비가 좋은 다른 학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아이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며 빠져드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기도 했다.


딱 봐도 소질은 없어 보여서(?) 재미를 느끼며 취미로만 즐기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육아가 어디 내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 주변 친구와 언니들이 작품을 만들고 대회 준비도 하는 걸 보면서 내 아이도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 했다.


작품까지야 뭐, 한 번 만들어 봐도 좋겠지, 생각한 게 1월. 이후 선생님이 대회 참석 여부를 물어볼 때마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왔는데 이번엔 어쩐 일인지 아이 실력과 상관없이 도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개월가량 연습하기도 했고, 뭐든 잘하는 것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더 그랬나 보다. 아이는 ‘대회’가 주는 중압감이나 긴장의 정도를 전혀 알지 못하고 그저 해맑게 좋아한다.


대회 하루 전 날까지도 장난을 치며 예쁜 대회옷과 메이크업에 더 관심을 가진다. 헤어, 메이크업을 부모가 해줘야 한대서 처음엔 충격이었는데 유튜브를 보며 몇 번 연습했더니 나도 점점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헤어는 가능해졌고, 메이크업은 아직 어색한데 그래도 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올라갔다.




두구두구두~~ 드디어 오늘이 대회 날! 8시 반까지 대회장에 도착해야 한대서 7시에는 출발하려고 9시 전에 잠들었더니 새벽 3시 기상;;ㅋㅋㅋㅋ (내가 긴장했나?)


아이는 어제까지도 전혀 긴장을 안 했으니 잘하고 못하고 여부를 떠나서 연습때 하던 대로 하고 오겠지. (이게 제일 중요)


내 아이는 이렇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을 하나 추가할 예정이다. 더불어 나 역시 대회 헤매의 세계로 입문했고 말이다. 갑자기 대회 메이크업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러지는 말자고 마음을 다잡고.....ㅋㅋㅋ


오늘 대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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