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장바구니 꼭 챙겨줘
어린이집에서 “용인시장”에 간다며 아이는 전날부터 굉장히 들떠 있었다. (지난 주 이야기)
“엄마, 장바구니 넣었어?“
전날 신신당부를 한 것도 모자라 당일날 아침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아이 ㅋㅋ
시장이라는 곳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얼마나 신이 났을까? 새로운 곳에 간다는 설레임과 거기는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는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진다. 아이가 세상을 호기심 가득한 곳, 배우고 알고 싶은 곳으로 생각하며 잘 커주고 있다는 사실에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용인시장 잘 다녀와! 체조 끝나면 엄마가 데릴러 갈게!”
이제 아이는 어린이집 앞에 내려주면 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혼자 잘 들어가는 진정한 7세 언니가 되었다. 어쩌면 당연한건데 그것조차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용인시장에서 뭐 사왔어?”
“뻥튀기! 오이랑 가지랑 사과도 선생님이 넣어주셨어. 난 가지는 먹기 싫어. 엄마가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오이는 먹을 거야?“
“응! 뻥튀기도!!!”
“근데 사과는 안보이는데?“
“그래? 장바구니 줘봐. 여기 있잖아, 사과! 뻥튀기 아래에!“
“그러네, 작아서 안보였나봐“
저녁을 다 먹더니 자기가 사온 뻥튀기라고 맛있다며 5개를 순삭해 버린다.
“냠냠. 너무 맛있다. 나 하나만 더 먹으면 안돼?“
이제 아이는 용인시장을 떠올리면 뻥튀기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 같다.
이렇게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 하나가 추가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