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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시간

새벽 5시

by 프로성장러 김양

어떻게든 내가 잘 지킬 수 있는 아침 루틴을 만들고 싶었다. 뭐든 습관을 만들려면 60일(?)이 걸린다던데 나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족히 1년은 넘게 걸린 듯.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뭘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한 시간도 많다. 그저 멍 때리고 침대에 누워있기도 했고, 명상 음악을 틀어 보기도 하고, 종이책 혹은 전자책을 펼쳐보기도 했다.

일찍 일어나면 뭐 하나.

이렇게 무의미하게 시간만 낭비하고,

일과시간 내내 졸리고....ㅠ

그래서 중간중간 포기한 적도 있었다.

자동으로 SNS에 빠져든 적도 많고.


하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육아, 회사, 집안일과 같은, 내게 주어진 책무와 의무감에서 벗어나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처음 시작은 무엇이든 배우고 익혀서 성장하고 싶은 맘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싶어졌다. 조용한 시간을 활용해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건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니까.


어느 시점부터 새벽 기상이 수월해졌는지 잘 생각나진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변화가 찾아왔다기보다 지난 1년 동안 서서히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의미 있는 일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빠가 남기고 떠나신 삶의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자란 시간 속에서 내가 어떻게든 여유의 새벽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아이도 내가 삶에서 얻은 소중한 존재다.


오늘은 유독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

기를 쓰고 습관을 만들어 낸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고 말이다.




시작은 꼭 생산적이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제대로 만나기 위한 일 역시 연습이 필요하니까.

그저 멍~ 하게 있어보는 것도 연습 과정 중 하나니까.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어줄 테니까.

중간중간 포기하거나 실패해도 괜찮다!

또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아침 루틴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서,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나 자신을 이해하면서 하루하루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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