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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디타워 광화문: 밥 먹으러 가요

by 프로성장러 김양

광화문에서는 나름 신식 빌딩으로 통하는 디타워 광화문.

이 건물은 2014년에 지어졌다. CBD에서 준공연도 2010년대 건물은 신축 빌딩으로 통한다.


디타워 광화문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코 리테일이라고 생각한다. 1층부터 5층까지의 저층부를 식당으로 채운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하다. 이곳의 리테일은 나름 별도의 이름도 있다.

바로 "리플레이스 광화문"

1-3층은 개방형 레스토랑이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뻥 뚫린 시원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은 이 시선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높은 층고의 개방감과 내부의 널찍한 면적은 레스토랑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기분을 선물한다. 공간이 식사하는 사람의 기분을 이렇게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구나, 하는 기분이랄까?


나는 주로 밥을 먹기 위해 디타워에 간다. 그것도 특별한 날에만. 외부 사람을 만나 식사를 하거나 팀 회식을 할 때가 그런 날이다. 매일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엔 식당들의 단가가 꽤나 비싸기 때문이다.


디타워 광화문에서 처음으로 가본 식당은 “멜팅샵 치즈룸”이었다. 이곳에서 치즈 요리의 끝판왕을 경험했다. 양식으로는 별 감흥을 못 받는 편인 데다가 미슐랭 레스토랑도 몇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방문 전에는 뭐 별다른 게 있을까 싶었다. 발사믹 관자,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 시금치 플랫 브래드, 구운 치즈 에피타이저(?), 마지막으로 치즈케이크까지! 모든 메뉴가 정말 완벽했다. 트러플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었다. 여기 다녀온 이후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아서 주말에 남편이랑 아이까지 데리고 다녀왔다. 집이랑 좀 더 가까운 파르나스몰 지점으로 말이다. 갑자기 "치즈룸" 홍보 글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여기서 찬물 끼얹는 소리를 하자면, 몇 번 가보니 또 그 맛이 그 맛 같기는 했다. 그래도 내 마음속 양식 레스토랑 1위는 아직도 치즈룸이다. 글을 적다 보니 또 가고 싶네. 쩝.


치즈룸을 시작으로 이 건물에 있는 다양한 음식점을 방문했다. 광화문 석갈비, 온 더 보더, 타마린느, 인도 카레집까지. 모든 음식들이 다 맛있고,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나 같은 외부인들에게 이 건물은 "강력한 리테일", "핫플레이스"로 유명한데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여기에 입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이 빌딩은 신선한 리테일의 빌딩일까? 아니면 그저 업무 공간일까? 프라임 오피스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공간일까?


궁금하다.


어제는 우리 회사 빌딩에서 보이는 디타워를 한 번 찍어봤다. 역시 멀리서(?) 봐도 예쁘고 위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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