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해방에서 오는 자유와 기쁨
시부모님이 오시니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도 나를 찾지 않는다. 오늘의 가장 큰 기쁨:)
휴가 내내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랑 같이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나 육아 체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육아를 전담하지 않아도 되는 주말이 이렇게나 반갑고 기쁠 줄이야.
선물처럼 내게 주어진 자유 시간에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고, 좋은 구문을 노트에 적으며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를 읽으며 “꾸준함”과 “몰입”, 내가 강렬히 원하는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꾸준함: 즐기며 하는 의지
몰입: 스스로 시간을 지배하고, 미치도록 행복해지는 방법, 무엇이든 10분 이상 집중하면 빠져드는 상태, 의도 자체를 잊어버린 상태
개념과 정의를 확실히 알고 있다고 믿었던 단어들이 사실은 사회가 내게 심어준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의 지도> ‘태국’ 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이번 휴가에서 마주한 태국 사람들은 항상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채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기 때문.
태국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하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행복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저 일상의 한 부분이기 때문.
오늘은 시어머님의 생신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남편의 동생 부부까지 다 함께 우리 집에 모여 있으니 나는 아이에게 완전 찬밥신세다. 즐거운 찬밥 ㅋㅋ
단독주택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썬룸에 난로도 켜고, 우리 집인데도 놀러 온 듯한 기분을 맘껏 느낄 수 있다.
행운을 누리는 시기와 불운에 시달리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햇빛이 화창한 날 사이에 비 오는 날이 이따금
섞여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
이제는 굳이 행복에 집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행복과 불행이 번갈아가며 오는 것이 삶이니까.
이제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식사에서 오는 행복을 잡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