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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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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방 Nov 23. 2020

201123

멋있어서 일단 가져온 가방


오늘의 비움, 친구가 준 가방

친구는 집 정리를 하고 나면 으레 옷과 가방 등을 늘어놓고 우리에게 권한다. "이거는 이렇게 입으면 돼! 가져갈래? 응?" 한눈에 봐도 작은데, 분위기에 휩쓸려 가져온 게 몇 벌은 된다. 가방은 오죽할까. 언젠가 친구가 이 가방을 꺼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1. 누가 봐도 MCM이다.

2. 이건 맞는다.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내 모습이 보였다. 진짠데.


막상 집에 데려오고 나서는 다른 가방과 가방 사이, 낑낑대며  헤집어야 꺼낼 수 있는 자리, 일명 가방 무덤에 박혀버렸다. 삐죽 튀어나온 가방을 보면 또 이런 생각이 든다.


1. 노트북이 들어가지 않는다.

2. 내 꾸밈새에 비하면 다소 화려하다.


물건이라는 건 나로 인해 변하기 마련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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