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지도 오늘이면 보름이다.극단적인 나의 기질은 브런치 작가가 된기쁨을 고스란히브런치에 대한 과도한 열정으로 탈바꿈시켰다.나도 내가 이렇게 빠져들 줄 몰랐다.
핸드폰은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위해 내 핸드폰 사용량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고,
길에선 다른 작가님이 쓴 글을 읽느라 걸으면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해꽈당녀가 되기도 했다.
가족이라고 내 브런치 구독자가 되어주진 않았다.
첫 번째 이유는 브런치와 내 글에 관심이 없었고, 두 번째 이유는 귀찮아서였다. 지인들은 굳이 구독하기를 누르지 않아도 브런치에서 내 글을 읽을 수 있었기에 구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나 역시 구독을 요구하진 않았다. 아니 그전에 나에게 관심 넘치는몇 안되는지인이나 오가는 내 카스에 게재해 놓았을 뿐 브런치 작가가 되었음을 애초에 알리지도않았기에내 글을 읽으러 올 지인도 딱히 없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구독자 중 가족을 포함 내 지인의 수는 모두 4명)
누군가내 글을 구독한다는 알림이 떴다.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공감해 준다는 것은 새로운 기분이었다. 홀로짝사랑해오던 사람에게 고민 끝에 고백하려던 찰나, 사실은 나도 너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고백받은 기분쯤이랄까.
그렇기에 부족한 내 글을 구독해주시는 한 분 한 분께고맙고 또 감사한 마음뿐이다.' -'♡(꾸벅)
이쯤에서 한 가지사설을 늘어놓자면, 오래전 한 지역 카페 모임에 자주 참석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카페 규모가 꽤 크지만 그때는 초창기 때라 모임 성격이 순수했다. 그 당시 나는 생계를 위한 영업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페 측의 요청이 없는 한 그곳에서는 영업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가 그 모임에 참석한 이유는 영업을 하기 위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동일 업종에 종사하던 친구가 모임에 따라나서더니 명함과 팸플릿을 뿌리는 것이었다.그 모임에는 이미 여러 직종의 영업인들이 참석해오고있었지만 누구 하나 영업적인 모습을 띄려 하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었다. 그런데시간이 흐르고 규모가 커지니 모임의 성격은 점차 퇴색되고 말았다. 이 곳 브런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구독과 라이킷이 브런치 생활을 함에 있어 활력이 되고 그 선택은개인의자유임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가끔은 구독과 라이킷, 공유와 댓글 수에 연연하는 작가님을 볼 수 있었다. 글 끝에 구독과 라이킷을 요구하는 멘트나 구독 후 상호 구독이 없으면 기다렸다는 듯 구독을 취소하는 경우였는데(그러지마요..☞☜..저 소심해요!ㅋ)여기는 유튜브가 아닌 '브런치'다.구독과 좋아요를 향한 외침은 유튜브에서나할 일이다.
어떤 것이 가벼운 취미일 때와 일이 될 때는 차이가 생긴다.글쓰기가 취미일 때는 그저 즐길 요량으로 임하면 된다. 즐기면서 임하면 본연의 내 색깔이 글 속에 그대로 베어 나온다. 그러나 브런치에 빠저 들면서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는 것이 하루 중 내가 해야 될 하나의 일과로써 자리매김하자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글은 똑바로 쓰고 있는 것인가?', '내 글에 재미 요소는 있나?'.. 등 나의 희로애락을 담은 경험담과 내 일상 이야기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겠다는 초심은 온데간데없이 어중이떠중이 방향성 잃은 글들만 마구 나오기시작했다. 재정비가 필요한 것이다.
모든 일의 완성도는 외로움과 깊은 사색 그리고 끈기와 끝없는 열정을 요구한다.브런치에 글을 쓰는 건 카스에 대충 끄적이는것과는확연하게차이가 있다. 우선 글의 분량이나 구성면에서 현저하게다르고,브런치 글은 완성도 있게 끝맺고 싶다는 내 희망사항까지담는다는 것에서도 차이가 있다.그래서인지 글을 발행한 후에도 읽고 또 읽으며 다듬고 또 다듬어보지만 그래도 부족함이 군데군데 서리는건 어쩔 수없는 것 같다.
타지 않고 빛나는 LED꽃 처럼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FIRE~ 퐈이어~~!!타거나 혹은 남을 비추거나. 세상의 불꽃은 환하게 비추어 빛으로써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과하면 뜨거움에 화상을 입힌다. 하지만 정신의 불꽃은 뜨거움 없이 영롱히 밝기만 밝아서 그 빛으로 하여금 비추지 못할 것이 없기에지금도, 앞으로도내가쓰는글에마음을 담아야하는 이유가 될 테다.
fire 뜨거운 열정에 제 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느냐 FIRE밝은 빛으로 단 한 사람이라도 품는김보혜[普넓을보惠은혜 혜]가 되느냐는내마음가짐에 달렸다. 가다가힘들면 쉬어갈 거다.허나 이 글은 가까이 두고 보며 이따금씩 써내는 글일지라도 너절너절해지는일이 없도록 애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