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1. =길거리(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길).
; 비 내리는 명동 거리
2. [북한어] 시(市)의 구역 안에 구획된, 동(洞)보다 큰 단위.
3. [북한어] ‘장거리1(장이 서는 거리)’의 북한어.
4. [북한어] 도시를 농촌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일년 만에 우연히 만난 전처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길이는 송현동과 안국동과 화동과 가회동을 거쳐 재동으로 빠져나오는 정도의 거리면 충분했다. 나는 재동 교차로 어디쯤에서 헤어질 참이었다. 내가 담배를 피워문 것은 그런 의미였다. 그런 까닭에 그녀가 자신에게도 담배를 달라고 했을 때 나는 조금 놀랐다. 그녀는 담배 냄새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담배를 다 피운 뒤에는 더 놀랐다. 율곡로를 따라 걸어간 그녀가 다시 송현동과 안국동 사잇길로 걸어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날, 우리는 갔던 길을 한번 더 걸어갔다.
- 김연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중
집요하리만치 세세한 묘사가 이렇게 강렬한 것은, 꼭 그만큼의 세밀한 감정을 꾹꾹 누르면서도 그걸 드러내는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구절을 몇 번이고 표절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