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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Coffee Jan 28. 2021

뒤늦었다고 하기도 민망한

2020.10.16

이사 후기.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책 뭉터기들이 남았다.


벼려야 할 것은 버려야 했다.


상자에 쌓인 책들을 한 권 한 권 꺼내며 분류했다. 기준은 딱히 없다. 직관적으로 나눴다.


그리 오걸리지 않았다.


1/4 정도가 책장에 담겼다. 말이 좋아 책장이 그 거실 찬장이다.


나머지는 다시 박스에 넣었다. 알라딘에 중고로 팔기로.


직원 명이 내 책들에 달라붙었다. 한 권 한 권 넘기며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을 나눴다.


대부분 돈이 안 된다 도로 가져가라고 건넸다.


그냥 버려달라, 고 답했다.


직원은 그중 한두 권을 집어들더니 퍼포먼스하듯 표지를 찢어보였다.


책값은 모두 해서 7만 원. 생각보다 적었지만, 내 평소 책 관리 습관을 생각하면 또 그리 적지도 않은 금액이다.


집에 돌아와 뒤늦게 저녁을 먹었다. 양장피와 라조기를 시키니 6만 원이 나왔다.


* 책값은 알고보니 14만 원이었다. 직원의 착오로 절반만 준 것이다. 알라딘 포인트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길래 후자를 택했다. 앞으로 책을 살 일이 있을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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