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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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Coffee

100원짜리가 놓여있다.


24시간이 지난 뒤


같은 거리를 지나는데


어제 봤던 동전과 너무나도 똑같은 100원짜리가 있다. 기스 곳마저 같다.


동전은 24시간 전에 봤던 그


동전인가 다른 동전인가.


아메리카의 한 맹인 작가가 쓴 소설에 담긴 내용이다.


답은 둘 중 하나다.


1. 같은 동전이다. 왜냐하면 어제 봤던 동전과 똑같은 모양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보이는 것뿐.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는 내 알 바도 아니고, 알 수도 없으니


보이는 것 그대로 믿는 수밖에.


2. 다른 동전이다. 나는 어제 동전은 지나치는 순간과, 오늘 동전을 지나치는 순간만을 목격했을 뿐이다. 단순히 모양이 같거나 비슷하다고 해도 어제와 '똑같은' 동전이라고 자신할 순 없다.


또 다른 다른 모 철학가는 이 내용을 인용해 관념론과 유물론을 구분했다.


보이는 것을 믿는 것, 그러니까 어제와 오늘의 동전이 같다고 믿는 것은 유물론이다. 보이지 않은 것을 앞세우는 것, 말하자면 어제와 오늘의 동전은 다를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관념론이다.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기준으로


서로 아는 지인들을 빗댔다.


누군가는 계획없이 막 붓질을 해대고, 누군가는 철저한 계획으로 붓칠을 한다.


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보자마자 도화지를 찢는 사람도, 한창 완성한 뒤 그림을 접어버리거나 찢는 사람도 있다.


나라면 그림에 대한 평가 기준이 싫어(두려워) 아무것도 그러지 않는 경우겠다. 그래놓고


세상은 나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해!


원망하는 식인데 그야말로


관념론자라는 걸 다시금 확인해본다.


장모 감독이 모 팟캐스트에서


"치사해서 오스카는 불러도 안 간다"고 농담삼아(?) 말했던 것처럼.


(윤여정들이여 화이팅!)




22시 35분 ~ 22시 45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