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들을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
꽃이 피었다. 금세 꽃이 졌다.
해가 떴다. 해가 저물기도 했다.
날이 선선하니 걷기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나서다.
밖을 나서는데 의외로 날이 밝다.
언제 이렇게 어두워졌나.
벌써 여름이다.
이제 겨울이구나.
기차 소리는 밤이 되면 천둥처럼 커진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까지 기차는 다닌다.
신길 철도 난간에는 높은 울타리가 있다. '감전 주의'라는 문구는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 우스개소리다.
정장을 한 벌 맞췄다.
라라랜드에서 세바스찬이 입은 베이지색 정장을 오래도록 탐냈다.
지구는 둥글다.
대낮에 커튼을 쳐두다.
한밤 중에야 커튼을 열다.
암막 커튼을 사려다 그만 뒀다.
생각만큼 오래 잘 일이 많이 없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예상치 못한 사람이 영화 랍스터를 화두로 꺼냈다.
알고보니 영화 제목 빼곤 아무것도 모르더라.
이상한 얘기를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
괜히 분위기를 망칠 필요 없다.
술을 마시면 이런저런 문장들이 머리를 맴돈다.
맨정신에서는 끄집어낸다.
술을 마셨는데 흥이 안 날 때도 물론 있다.
21시 12분 ~ 21시 22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