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요리일기

연어 그라브락스

8.15

by Benjamin Coffee

연어 그라브락스를 만들어 먹어보자.


준비물

연어 필렛 500g, 소금 2T, 설탕 1.5T, 후추 0.5T, 후레시 딜 1줄기, 보드카 3T, 비트 100g, 레몬 1개


참고한 레시피는 연어 필렛 1kg 기준인데 너무 많아 절반만 하기로. 나머지 재료들도 대체로 절반으로 줄였는데 후레시 딜이랑 보드카, 레몬은 그대로 했다. 이유는 따로 없고 뭔가 그대로 해도 맛에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은 느낌.


소금, 설탕(흑설탕인데 없으니 그냥 백설탕으로), 후추(즉석에서 간 흑후추라는데, 흑후추도 없고 그라인더도 없으니 그냥 순후추로)는 집에 있으니 연어와 후레시 딜, 보드카, 비트, 레몬을 구해왔다. 후레시 딜을 구하기 제일 어려웠고, 두어 줄기에 5000원으로 가성비가 제일 안 좋다. 보드카는 3테이블 스푼만 들어가니 양심상 50mL짜리 앱솔루트 보드카로. 재료값들이 5만 원이 넘었네.


요리


1. 레몬을 식초물에 30초간 굴린다. 식초물이 뭔지 몰랐는데 물에 식초를 좀 탄 것 같다. 원래 비빔면 먹는 용도인 유리 그릇에 물을 반 좀 넘게 따르고 식초는 감으로 넣었다. 슬슬 굴리다가 레몬을 빼니 식초 향이 꽤 진하다.

(도마가 더러워보이는 건 이 전에 이것저것 칼질을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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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딜을 씻고 이파리만 떼 다진다. 일단 한 줄기인데 뭐가 한 줄기인지 모르겠다. 작게 보면 6개쯤 있고 크게 보면 모두가 한 줄기다. 그런데 5000원어치를 한 음식에 넣기는 너무 하고, 1/4을 한 줄기로 보겠다. 살 때만 해도 그럴듯한 향신료처럼 생겼더니 물에 한 번 씻으니 늘러붙은 미역줄기랑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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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트 껍질을 벗기고 조각낸다. 저울이 없어서 대략 1/4 조각을 썼다. 도마에 바닥에 손에 금세 보랏빛이 물든다. 레시피에 따르면 깍둑설기 한 뒤 믹서기로 갈아야 하는데 믹서기가 없다. 그냥 칼로 최대한 다졌다. 이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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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금, 설탕, 후추를 준비한다. 제일 쉬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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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레몬을 간다. 원래는 '강판에 갈아 제스트를 내어 준비합니다'라고 돼있는데 강판이 없다. 비트와 마찬가지로 칼로 잘랐다. 어차피 먹지도 않을 거 대충 잘라 딜을 담은 접시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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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랩을 깔고 양념과 딜, 레몬제스트, 비트를 깔고 마지막으로 연어를 깐다. 그리고 랩으로 최대한 밀봉한 뒤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고 야채칸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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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완성인 줄 알았는데 아뿔사, 보드카를 안 넣었다. 용기를 빼고 랩을 벗겨 보드카를 넣고는 원상복귀해 다시 집어넣는다.


8. 남은 연어를 썰고, 이왕 남은 보드카와 함께 먹는다. 근데 이제 와사비를 겻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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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완성, 인줄 알았는데 큰 실수를 했다. 나는 랩을 깔고 비트, 양념, 딜, 레몬제스트, 비트, 연어를 깔고는 끝냈는데 다시 보니 그 위에 비트, 레몬제스트, 딜, 양념, 비트를 다시 얹어야 했다. 에라 모르겠다. 반반으로 먹는다고 생각하지 뭐.


10. 반쪽짜리 요리를 하루에 한 번씩 뒤집어면서 3일이 지나면 연어 그라브락스가 완성된다고 한다. 레시피를 충실히 따라도 맛있을까 말까인데, 그나마도 충실하지 못했으니.. 맛에 대한 기대는 낮지만, 기대가 높은 것보다야 나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


* 레시피는 퍼즈 프로젝트의 'Vege-Colors 1 Red'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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