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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손뭐시기 배우(미인에 따르면 정확히는 그가 예전에 맡았던 배역)에 호감이 있다. 학보사 국장 역할에 더해 한 여자만을 혼자 좋아한다는 캐릭터 설정이 미인을 사로잡았다.
최근 그가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미인은 무슨 생각인지 나에게 "손XX 때문에 뮤지컬이 보고 싶다"며 같이 보자고 제안했다.
미인은 "손XX는 단지 그 캐릭터를 좋아했던 것"이라며 "야마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변명했다.
미인과 오스트리아 빈 오페라하우스 한켠에 딸린 카페에 갔다. 하얀색을 메인 컬러로 모던함과 프리모던, 포스트모던함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이 말을 들은 미인은 "모던하면서 포스트모던한 게 뭐냐"고 비아냥댔고 나는 "모던하면서 포스트모던한 것이야말로 포스트모던"이라고 답했다.
밖은 해가 채 지지 않았고 우리는 '대동강맥주' 2병과 '새뮤얼 애덤스' 1병을 시켜 1.5병씩 마셨다. 안주로는 코스트코에서 볼 법한 감자칩이 나왔다.
우리는 예상보다 무거운 영화를 봤다. 다소 진지한 마음을 나누며 우리는 꼼장어를 먹으러 갔다. 청하를 3병 마셨다. 일찍이 취한 미인은 내게 이상한 내기를 제안했고 결국 나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럼에도 미인은 끝까지 자기 주장을 우길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미인의 전략이기도 하다. 나는 좀 더 근거를 키우든지 우기기 실력을 키우든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