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의 운동신경을 평가절하했던 나는 낙산공원을 오르기 전부터 어디쯤에서 다시 내려오는 게 좋을지, 미인의 무릎이 적신호를 언제쯤 보낼지 우려했다.
미인은 웬걸 단 한 번 짧게 숨을 가다듬었을 뿐 쭉쭉 적잖은 계단들을 올라갔다.
낙산 가장 높은 곳에서 우리는 서울시내의 야경을 훑었다. 한 번은 바람을 맞으며 우리는-정확히는 나 혼자-타이타닉 흉내를 내기도 했다.
성벽을 따라 내려가며 나는 "아무래도 미인의 체력은 남산과 낙산 사이쯤에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미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낙산이 걸을만 하면서도 딱 적당하다"고 선을 그었다.
낙산이 어두운 중에 이렇게 밝은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미인과 곱창고에 갔다.
무한리필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곱창조랑 했갈렸다. 특양곱창모듬과 곱창모듬을 시켰다. '이슬톡톡'을 시키려했지만 팔지 않았다. '자몽에이슬'과 '순하리사과'가 그나마 대체할 만했다. 사과를 시켰다.
2차로 간 다카우스에서 '윰블리' 칵테일와 맥주를 시켰다. 맥주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독일 대표맥주라고 적혀있었다.
스파게티면 튀김을 쉴새없이 똑똑 끊어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