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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Coffee Aug 26. 2019

예비군

8.26

하러 갔다. 올해가 마지막 해다.


감상을 좀 적어보자면,


1. 예비군은 예상외로 매번 조금씩 뭔가가 바뀐다. 근데 이게 변화긴 변화인데 개선이나 진보라기보다는 일종의 진동에 가깝다. 비유하자면 직선운동이 아니라 빙빙 도는 원운동다. 6개월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과도 비슷하다. 그것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꾸 바꾸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순서 정도 바꾸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식이다.


한마디로 아무 의미 없는 변화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셈.


예를 들어 저번에는 로터리에서 했던 훈련(이라고 쓰고 멍때리기라고 읽는다)을 이번에는 공원에서 했다가 다음에는 또다시 로터리로 바꾼다든가.


핸드폰 압수를 없애는 대신, 지금같은 시대에도 핸드폰을 빼앗을 수밖에 없는 근거를 강조한다든가. 근데 그마저도 "실제 전투상황을 가정하기 위함"이라는데 훈련하는 꼬락서니를 봐서는 기가 찰뿐이다.


2. 여름이면 영등포 중마루 공원에 보랏및 맥문동꽃이 핀다.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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