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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Coffee Dec 27. 2019

12.27

한 해 내가 얼마나 전자기기 때문에 고통받았는지 알려주마!


핸드폰)


1. 갤럭시 S9 고장. 한강에서 자전거를 탈 때였음. 옷에 달린 주머니도 없고 가방도 안 챙겨서 자전거(따릉이) 앞에 달린 바구니에 핸드폰 넣어둠. 갑자기 폭우가 내림. 호기롭게 냅다 달렸음. 집에 와보니 폰 망가짐. 액정이 아주 그냥 번쩍번쩍.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긴 했지만, 그걸로 폰이 '침수'될 줄이야.


2. 갤럭시 S9 분실. 택시에 두고 내림. 다음날 아침 전화걸었지만 전원 꺼져있음. 엿 바꿔먹은 듯. 비슷한 경우가 한 번 더 있었는데 그때는 택시기사분이 되돌려줌. 보상으로 5만 원어치 상품권 전달. 그때 지갑에 있는 게 그것뿐. 다시 생각해도 고맙네.


3. 임대폰 고장. 폰 분실하면 KT 직영점에서 임대폰 받을 수 있음. 한 달은 무료고 그 이후부터 하루에 100원씩 내야됨. 위약금이 20만 원가량 있어서 임대폰으로 한동안 쓰는 게 유리했음. 3달쯤 썼나. 핸드폰 떨어뜨렸는데 바로 액정이 나가버림. 아예 켜지지도 않음. 임대폰이라 케이스도 따로 안 끼고 있었음. 고장 위약금 5만5000원 내고 다른 임대폰으로 교체.


4. 갤럭시 S10 부식.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두 번째 임대폰 교체 다음날 핸드폰을 큰맘 먹고 삼. 한 달만 버티면 위약금 15만 원 사라지는데도 그냥 질러버림. 그게 일주일쯤 전인데 어제 밤에 갑자기 충전이 안 됨. 연결이 됐다 안 됐다 반복. 오늘 오전에는 '물기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 뜸. 단 한 번도 물에 빠드린 적이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AS센터 가보니 메인보드 부식 됐다고. 교체하려면 30만 원 넘게 든다는데 일단 무선충전기로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2만 원 들여 무선충전기 사옴. 근데 지금 그것도 잘 안 된다. 망했다.


노트북)


1. 액정 고장. 마우스 연결 단자를 노트북 사이에 둔 채 커버를 닫아버림. 액정 바로 나감. 워낙 얇게 만들어놔서 액정 갈려면 위 커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30만 원 들여 커버 갈아버림.


2. 커버 고장. 길에서 핸드폰 충전한답시고 노트북 연결해 들고 다니다가 가로수 아래에서 자빠짐. 커버가 반으로 접힘. 말 그대로 무슨 종이 접히듯이 반으로 포개짐. 30만 원 또 나감. 가벼운 건 좋은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참고로 노트북 값은 120만 원대.


이쯤되면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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