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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Jul 09. 2020

Volvo Group

Goteborg, Sweden



두 번째로 인터뷰 제안을 받은 곳은 Volvo Group입니다. 1927에 창립한 이후로 현재 본사는 Sweden의 제2의 도시 Goteborg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 약 10만 5천 명 (2018년 기준) 규모의 multinational company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제안 요청을 메일로 받은 것이 아니라 곧바로 전화가 울린 터라, 점심 식사 도중에 재빨리 방으로 들어가서 통화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동안 못 보던 국가 전화번호가 핸드폰 화면에 발신번호로 떴기 때문에 전화를 받기 전엔 어느 회사일지 감도 잘 안 왔습니다.


사실 필자는 한국에 있을 때 모르는 번호는 대체로 잘 받지 않는 편이었는데, 구직 활동을 하다 보니 걸려오는 전화는 무조건 끊기기 전에 신속하게 받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간혹 이탈리아어로 알아듣지 못하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경우 광고 홍보인 것 같았습니다), 필자가 부재중 전화로 인터뷰 제안을 놓쳤던 사례가 있는 만큼 전화 수신은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스웨덴 회사인 볼보의 리크루터가 인터뷰 일정을 잡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해당 지원 사례의 경우는 1) industry, 2) position이 필자의 경력과 일치하는 편이라서 크게 의아한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일정 조정이 일반적이지는 않게도 당장 다음날 미팅을 제안했지만 이에 응했고, 오후부터 부리나케 필자가 지원한 position에 대한 직무 study 및 인터뷰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Monaco



다음날 리크루터와의 인터뷰는 video call이 아닌 phone call로 진행되었습니다. 실제 시간은 약 30여 분간 이루어졌는데, 자기소개도 생략되었고 지원 동기의 구체적인 이유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주로 이직 사유/ 본인의 강점/ 커뮤니케이션 스킬 역량/ 수직관계적인 매니저와의 관계/ 팀워크/ 가족관계/ notice period/ expected salary 등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질문들이었습니다. 다만, 이전 덴마크 회사인 STG와 마찬가지로 와이프의 근무 여부에 대해 확인하는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이는 북유럽 국가들의 문화적 특징인데 대부분의 경우 와이프가 집에서 육아를 전담하는 경우는 드물고 지속해서 사회 활동을 유지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relocation을 하게 되면 와이프도 직장을 '당연히' 구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할 생각이니? 하고 물어보는 의도입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Goteborg는 Milan보다 작은 도시라서 심심할 것 같은데 괜찮겠니? 라며 은근히 와이프의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내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의 대략적인 느낌은 그동안 적절한 후보가 없었고, 채용이 지연된 만큼 서둘러서 진행하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목적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있는지 신속하게 파악하고 다음 주에 곧바로 hiring manager와 video call 일정을 잡으려는 계획인 것 같았습니다.






며칠 후 이후 채용 진행 절차에 대한 안내 이메일을 받았고, Cognitive Assessment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Cognitive Assessment는 국내의 인적성 검사와 비슷한데, 크게 Numeric, Verbal, personality(culture) 파트로 구성이 됩니다.


Numeric 파트의 경우 복리 계산 문제라든지 표를 보고 해석하는 문제 등이 출제가 되는데, 시간제한이 생각보다 짧아서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Verbal 파트는 논리, 추론 등으로 예를 들어 참이다, 아니다, 판단할 수 없다의 유형입니다. 마지막으로 Personality는 어떤 단어가 가장 본인과 적합한가, 부적합한가를 묻는 유형입니다.


사실 필자는 국내 취업 준비를 하면서 인적성으로 인해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아마 채용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그냥 보통 사람 정도의 인지 능력이 있는지 정도를 판단하는 아주 가벼운 형식적인 절차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아주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입니다. Cognitive Assessment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테스트에 임한 필자는 엄청 당황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은 째깍째깍 잘도 흘러갔고, 도무지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 학생 때 분명히 풀었던 문제들이 계속해서 등장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테스트가 끝나고 필자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멍하니 모니터만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Eze, France




당연히 결과에 대해 큰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메일을 받았고, 역시나 예상했던 되로 추가 채용 절차는 없었습니다. 한번 찾아오기 힘든 기회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냥 헛되게 날려버렸다는 생각에 필자 스스로가 어이가 없고 속이 상했습니다. 그 이후의 비슷한 각종 테스트 안내 메일을 받았을 때는 최소한 몇 시간의 시간을 투자해서 사전에 미리 공부한 뒤 테스트를 치렀습니다. 덕분에 아마존의 Nemeric Resoning 테스트를 볼 때는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결론! 테스트는 한번 보면 최소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기록에 남고 재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도 한정적이므로 절대 가볍게 생각하거나 준비 없이 보면 안 됩니다. 인터넷에 비슷한 유형의 연습 문제들이 많이 있으니 사전에 충분히 연습하고 익숙해진 상태에서 진행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원글: https://blog.naver.com/kimstar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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