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택시 산업, 개인 항공기
Lilium GmbH는 Lilium Jet라는 수직 이륙 및 착륙 전기 동력 개인 항공기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독일 스타트업 회사입니다. Lilium Jet 5인승 프로토 타입은 2019년 5월에 처음으로 비행을 성공했습니다.
Lilium은 2025년 하늘을 나는 5인용 택시를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택시로 미국 맨해튼 미드타운부터 JFK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60달러인데, Lilium 항공 택시를 이용하면 약 6분 정도 시간 소요 및 5인 정원으로 이동할 경우 1인당 70달러로 같은 거리를 날아서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중국의 텐센트가 투자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Lilium Jet는 최대 시속 300km로 날 수 있으며, 유인 항공기여서 상대적으로 무인 자율 비행기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전 문제 관련해서는 현재 유럽의 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 (EASA)와 미국 Federal Aviation Authority (FAA)의 승인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최근 여러 회사들이 개인 비행기 사업분야에 진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우버는 보잉과 협업하여 공유 비행 택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 비행 택시는 자율 비행이 가능한 드론 비행기인데, 2023년 상용화를 계획 중입니다.
구글도 항공 사업에 본격 착수했는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구글 윙은 미연방 항공청(FAA)으로부터 첫 드론 배송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특히 FAA가 식품, 의약품, 소형 소비재 등 드론 배달에 대해 이른바 '항공 운송기 인증'을 최초로 부여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에서부터 소규모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회사가 개인 항공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어릴 적부터 'My Car'시대에 이어, 언제든지 어디에서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을 날 수 있는 세상, 즉 'My Plane' 혹은 'My Jet'시대를 꿈꿔왔기 때문에 이 산업 분야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필자 부모님 세대의 대부분이 개인 자동차를 가졌듯이, 필자의 세대에는 개인 비행기를 갖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연결되는 초연결의 순간이 왔을 때 그 중심에 필자가 있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더더욱 개인 항공산업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Lilium의 스타트업이라는 회사 특성이었습니다. 물론 전 세계 약 40여 국에서 모여든 인재들로 인적 구성이 되어 있지만, 전체 임직원수 350여 명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MNC에 비해서 인적자원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 1명을 채용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편이었습니다.
Relocation과 Visa sponsorship 등의 부가적인 비용 지출에 대해서도 염두를 많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현재 회사가 수익을 내고 있는 상태가 아니고, 투자를 받아 운영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영 운영 측면에서도 타 회사와 대비했을 때 많은 부분 영향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최근에는 취리히와 런던에도 사무실을 개설하여 운영 중이지만, 필자의 경우 독일 뮌헨의 본사로 지원했기 때문에 근무하게 되면 독일 뮌헨으로 이주하여 출퇴근을 하여야 했는데, 회사 사무실은 비행 산업의 특성상 시내가 아닌 공항 근처에 있었습니다.
타 회사에 비해 좋은 복지로는 삼시 세끼 제공, 카페테리아, 피트니스, 루프탑 테라스, 자전거 대여, 휴식 룸, 무료 대중교통(인근 역~사무실), 넓은 주차장 등인데 이러한 복지를 제공하는 이유를 살펴보자면, 사무실이 시내가 아닌 공항 근처 외딴곳에 자리하면서 식사를 임직원 개인이 해결하기가 어렵고, 인근 대중교통이 멀어서 출퇴근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직원의 여러 가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필자가 스타트업 회사의 인터뷰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는지 인터뷰는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질문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전문적이었는데, 이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근무와 동시에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직접 챙기면서 회사의 기준과 원칙을 수립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지원 동기와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진행하고, 필자가 받은 가장 첫 질문은 "우리 상품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대로 설명해봐라"였습니다. 본인이 근무하고 싶은, 근무할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에 대해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겠지요.
인터뷰 이후 인터뷰 진행에 소요되는 시간 단축을 목적으로 Visa Sponsorship, Relocation, Expected salary, Notice period 등의 내용이 포함된 Information form 작성 요청을 받았는데, 이러한 부수적인 조건들이 필자에게는 타 유럽권 지원자에 비해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후 다시 연락을 받기까지는 2달이 넘게 걸렸는데, 이미 타 회사의 최종 오퍼를 받았기 때문에 필자에게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다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일해보고 싶은 분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원글: https://blog.naver.com/kimstarha]
[아래는 2020.06.09 일자 조선비즈 뉴스 발췌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