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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Jan 31. 2021

WFH 시대에 오피스 출근하기


아마존은 지난해에 시작된 WFH(Working from Home) 정책을 금해 1월에서 다시 10월 경으로 연장하여 실질적으로는 올 한 해도 WFH을 기본 업무 형태로 실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필자의 매니저의 경우도 작년 3월부터 지속적으로 WFH을 해왔고, 앞으로도 특별하게 사무실 출근이 요청되지 않는 한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거주지도 아예 룩셈부르크에서 파트너가 살고 있는 가까운 독일의 Trier로 옮겼습니다. 자동차로 30여 분 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니 오히려 그 편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



이렇듯 WFH이 전사적으로 권장되고 있고, 특별히 사무실에 출근하여야 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 매니저에게 사전 보고하고 회사에 사무실 방문을 예약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경우 사무실 출근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듀얼 모니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모니터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모니터도 두 대 빌려오고 나름대로의 쾌적한 업무 환경을 구성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두 어달 간 집에서 근무를 해보니 그 집중도와 효율성이 사무실에서의 그것과 같지 않음을 느꼈고, 결국은 사무실 근무를 하기로 했습니다.



전화 부스: 집중 업무 장소


물론 사무실이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로 무척 가깝고, 실제로 사무실에는 필자를 제외한 근무인원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사무실 건물도 대 여섯 개 정도인데 아무 사무실이나 방문하여 본인이 편한 자리에 노트북을 켜서 근무를 시작하는 형태이므로 굳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필자의 경우 전망 좋은 자리에 필자의 보금자리를 펼쳤는데, 한 층을 통틀어 필자만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테리아/ 콘퍼런스룸/ 화장실/ 심지어 엘리베이터도 혼자 마음껏 사용을 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마치 제프 베조스가 된 듯한 부자의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 기분이 은근히 좋습니다. 물론 정작 제프는 집에서 일하겠지만요.


이렇듯 매일 출근을 하다 보니, 아침마다 필자가 들러서 빵을 사는 베이커리의 아주머니와 안면을 트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분은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필자는 영어를 사용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대화의 의미와 의사전달은 확실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필자가 들어오면 알아서 늘 주문하는 빵을 봉투에 담아 미리 계산을 하는 나름 단골의 위치가 되자,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소속감도 들어 나름 좋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층 리셉션에서 체온 검사를 해야 하는데 매일 서비스 요원분들과도 보다 보니 서로 장난을 치는 사이로 발전하여 또 다른 소속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필자가 자주 가는 사무실에는 필자 혹은 가끔 다른 직원 한 두어 명만이 근무를 하기 때문에, 필자는 보통 출근해서 재즈 음악을 나지막이 틀고 따듯한 커피를 마시면서 사무실 창밖을 바라보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합니다.





이렇듯, 별거 아닌 것 같은 하루의 소소한 즐거움들을 느끼기 위해서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택근무를 임하는 우리의 자세


[원글: https://blog.naver.com/kimstarha/22222650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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