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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Feb 13. 2021

일을 잘하는 능력과 일을 하게 되는 능력의 차이

일을 하게 돼야 잘하는지 보여줄 수 있지

눈 내린 룩셈부르크


해외에서 인터뷰 과정을 거쳐서 실제로 입사일까지의 전체 소요 기간은 짧게는 3개월 보통은 4~6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지원자의 reference 혹은 경력에 대한 사실 증명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relocation을 위한 logitics에 관한 부분, visa 등의 immigration 과정 등에 대한 소요 기간이 제법 길뿐만 아니라 번거롭고 까다롭기 때문에 하나의 포지션을 채우는 일은 회사 입장에서도 상당한 리스크와 투자가 이루어지는 행위입니다.


이와 같이 긴 과정을 거치고 입사를 하게 되더라도 입사 후 보통 6개월의 수습 기간을 갖게 됩니다. 해당 기간은 회사 입장에서는 입사자의 실제 업무 능력을 판단하는 과정이고, 입사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본인이 지원 당시의 기대했던 바와 일치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는 이 수습 기간 동안에 본인의 역량과 회사의 기대치가 일치하지 않아 퇴사를 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저의 짧은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물론 매우 제한적인 시각이겠지만, 한국 분들이 이 수습 기간에 의도치 않게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 분들이 그동안 한국에서의 경험한 기업 문화와 능력치가 타 국가의 지원자에 비해 높은 수준일 수도 있고, 만약 이전에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면 한국 대기업식 특유의 위계질서와 결과물 도출에 대한 높은 집중력이 이미 몸에 배어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는 본인의 역량에 대한 어필을 하는 능력이 타 지원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애초에 입사를 해서 실제로 일을 해서 증명해 보이는 기회 자체가 적어진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본인의 역량에 대한 겸손함과 소극적인 자세는 자칫 해외에서는 자신감 부족 혹은 실질적인 능력 부족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른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실제로 일을 해보면, 본인의 역량에 비해 어필 능력이 좋은 친구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또한, 본인이 하고 있는 일과 결과물의 높은 성과에 비해 그저 묵묵히 일만 하느라 회사 내에서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도 보게 됩니다. 물론 각자의 업무 스타일과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비단 이러한 구분이 옳고 그르다, 좋고 나쁘다고 함부로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인터뷰라는 특정 목표가 있고, 그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고민할 때에는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인터뷰 과정에서 본인을 어필했던 세세한 내용까지 매니저가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인터뷰는 하나의 과정이며, 실제 입사를 해서 일을 하게 되면 입사자가 인터뷰에서 무슨 이야기를 얼마나 잘했거나 못했거나, 결국 평가는 일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 결과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때로는 본인이 실제로는 초보 수준의 소프트웨어 스킬 능력도, 본인이 입사 전까지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판단되면 할 수 있다고 어필하고 입사일 전까지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으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없는 이력을 만들거나 거짓으로 인터뷰를 보는 것은 올바른 방법은 아닙니다. 결국에는 입사 후에도 들통이 나서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시간, 금전적인 손해를 미치기 때문입니다. 입사 후 1~2개월 만에 퇴사를 하게 되는 이력은 결코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지나친 겸손함으로 인해 본인이 잘하는 일을 증명해 보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은 더욱 아쉬운 일입니다. 본인이 잘하는 일을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그러한 내용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이해를 시키는지에 대한 것 역시도 현대 사회에서는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입니다. 

본인이 스스로 일은 제법 잘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믿음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아온 증명된 사실이라면, 스스로를 믿고 그만큼의 자신감을 어필해 보이는 것이 인터뷰어의 고민을 덜고 채용 절차를 수월하게 도움을 주는 '일하는 능력'입니다.



https://blog.naver.com/kimstarha/22224245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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